사랑 후에

by 시인 화가 김낙필


깊은 밤 창밖을 지나는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고

대설을 지나 동지로 가는데

뜬금없이 목련 봉우리 움트고 개나리가 핀다

푸근한 날씨에 겨울이 죽어 버렸다


사랑이 지나가면

겨울이 오듯

사랑은 폐지처럼 구겨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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