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여러분들 고생하셨어요.
※ 이글은 수능을 보고 나오시는 분들이 보시면 참 좋을 것 같고 힘이 되길 기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 본 글에는 영화의 스포가 될만한 요소가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된 내용은 아니고 극에 최고조를 바꾸는 시점은 아니라서 자유롭게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1. 케빈 코스트너가 휘트니 휴스턴을 들어올리며 '웬 다이야~~~!!"를 불렀던 영화 '보디가드'가 아닌 미식 축구팀 단장으로 부임하여 열연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드래프트데이"라고. 말 그대로 NFL 의 신인선수지명일, 드래프트 데이에 일어난 24시간의 일을 그린 영화입니다.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미국 스포츠 분위기에 열광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쯤은 보실 만한 영화였죠. 영화가 리얼하다고 보진 않습니다. 왜그런지는 미프로시장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리라 봅니다. 하지만 제가 감명 깊게 보고 여러분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이 2개정도 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에겐 '와칸다 포에버'의 블랙 팬서의 상징인 채드윅 보스먼. 하지만 제가 그런 영화물을 안좋아하다보니 이 영화에서 나온 채드윅 보스먼의 역할만 알고 있었습니다. (훗날 영화 '42'에서도 출연하였죠. 미국프로야구 재키 로빈슨에 대한 영화입니다. 그영화도 보시면 재밌습니다. )
채드윅 보스먼의 역할 '본테 맥'은 미식 축구 팀의 일원으로 따지면 라인백. 주로 수비를 보는 역할의 선수입니다. 측면 공격을 방어하는 역할이 주된 임무이죠. 사실 드래프트 당일에 제일 높은 지명을 받는 선수는 스타 선수들이자 포인트를 내어주고 공격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로 특별한 수비 스페셜리스트가 아닌이상. 그것도 대학무대기 때문에 아마추어기때문에 라는 꼬리표를 다는 분들도 있죠.
본테 맥은 이렇게 구단의 단장인 케빈 코스트너 '서니 위버 Jr.'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라면 최고의 라인백을 구하겠어요."
"이정도의 연봉은 되어야 내 사촌들을 먹여살릴 수 있어요. 가상드래프트 순위대로 밀려나면 안되요"
노력에 따른 보상을 받아야되는 건 인간의 본성과도 같다고 봅니다. 한대로 일을 받아야겠죠. 하지만 세상일이 마음대로 된다면 모두가 편안하겠죠. 본테맥은 사촌들을 키우는 가장입니다. 심리적인 압박감 안가지고 있는게 이상합니다. 아까전 가상 드래프트에서 수비력만을 가진 본테 맥의 능력을 많이 보는 구단은 많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능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던 건 인정받을 구단은 있어 보입니다. 여러 구단에서 이 본테 맥에 대한 인물을 알고 싶어하니까요. 높은 순위에 지명할 수는 없지만 최고의 픽이 되고 싶어합니다. 우리의 노력따라 모든 게 될 수는 없습니다. 그저 묵묵히 가다보면 길이 있을 거니까요.
2. 단장 위에 구단주가 존재합니다. 들뜬 마음으로 신인 선수 지명 현장인 메디슨 스퀘어가든에 있었던 구단주 앤쏘니는 상대팀 단장으로 보이는 선수 출신 단장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자네가 뽑힐 때 1순위 였나, 2순위 였었나?"
"아휴 말도 마세요. 26번이었어요."
"음. 나쁘진 않네"
드래프트의 순위는 곧 자신의 위치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연봉의 상한선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매라운드마다 또는 순위마다 연봉 상한액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순위가 곧 돈이 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밑에 지명된다고 선수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밑에 지명된 선수가 오기를 뿜고 "이거라고 생각했었어? 그럼 더 악착같이 보여주지."라고 훈련에 임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되는 거죠. 구단주는 알고 있습니다. 그 순위 정도면 나쁜 건 아니라고. 초대 구단주가 아닌이상 몇명의 신인 선수들을 거쳐갔겠습니까? 최고 순위 선수도 뽑아보았고 가장 끝에 있는 선수도 뽑아봤을 겁니다. 프로선수가 된이상 지명의 차이만 있을 뿐 로스터로 등록이 됩니다. (간혹 로스터 밖의 계약을 맺기도 하지만) 그러니 실망할 이유없이 끊임없이 눈을 뜨고 지켜보라는 거죠.
3. NFL에서 최고의 연봉을 받고 싶어하는 에이스의 상징은 쿼터백이 되고 싶거나, NBA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스코어러가 되거나, MLB에서의 4번타자 홈런히터 혹은 제1선발 최강 투수가 되거나, 배구에서의 다득점을 올리는 강력한 스파이커가 되길 원하는 사람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겁니다. 높은 연봉과 지위를 위해서는 이 능력이 참 어울리고 따르는게 많으니까요. 그 능력을 위해 우리는 꿈을 꾸고 살아간다는 거죠. 그렇게 매진하면서 여러분도 살아오셨을겁니다. 적어도 공부에서만큼은요. 근데 우리가 그 목표대로 나아간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때에는요. 우리는 구성원으로 남으면 됩니다. 4번타자 앞에서 치는 출루율 높은 타자가 되거나, 최강투수의 승리를 책임져주는 셋업맨이 되거나. 득점을 못하면 득점을 딸 수 있게끔 도와주는 어시스트 잘하는 선수나, 리바운드를 책임져주는 선수는 어떤가요. 쿼터백이 공을 던지지만 사이드에 아무도 없거나 길을 터주는 사람이 없으면 공을 뿌리지도 못합니다.
언제나 그곳에는 계속 존재하고 있다는 겁니다.
4. 너무 남자 선수들 얘기만 하니까 여자 선수들 얘기도 좀 하고 싶네요. 배구 얘기 해보죠. 최정상의 레프트 스파이커를 꿈꿨던 선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키가 크지 않아서 스파이커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 감독은 수비 전문 선수인 리베로 포지션에서 뛰는 것을 제안합니다. 열심히 했죠, 하지만 드래프트의 평가는 좋지 않았습니다. (1,2는 그 얘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드래프트 순위도 3라운드 3순위에 뽑혔습니다. 가자마자 신의 리베로가 팀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몇년을 뒤에 백업을했죠. 구단 사정이 여의치 않자 Fa시점 계약후 트레이드가 되어버립니다. 아. 이렇게 끝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는 건 잠시였고 다시 훈련에 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당대 최고의 리베로가 버티고 있네요. 또 몇년을 백업으로 버텼고, 올 시즌 그 선수가 가서 10년이라는 세월 뒤에 주전으로 올라와서 1라운드 최고의 리베로라는 칭송을 받은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KGC 인삼공사의 노란 선수입니다. 드래프트 당시에 있었던 인물이 소영 선배, 이소영 선수. 기업은행의 레프트였다가 리베로로 다시 돌아온 신연경 선수, 실업갔다가 다시 돌아온 최수빈 선수, 그리고 팀의 활력소 같은 자원이었던 리베로 박상미 선수가 있네요. 지금 같이 있는 선수들은 노란 선수보다 전부 위에서 지명된 선수입니다. 이중에 올해 간판으로 성장을 마친 이소영 선수를 제외하고 가장 돋보이는 선수가 노란 선수입니다.1라운드 2순위에 지명된 이진화 선수라던가, 4순위의 노금란 선수 5순위의 정미선 선수는 지금 뭐하고 사시는지 사실 잘 알지 못합니다.
높은 순위에 지명되었다가도 적응을 못해 주저 앉는 선수들이 있고 낮은 순위의 선수들이 10년을 기다려서 일궈놓은 수도 생기게 됩니다. 사실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너무 많은 의미를 주진 않았으면 한다는 겁니다. 어차피 드래프트 장에 가 있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니까요.
5.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두가지 입니다. 1. 순위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인생이니까 어떤 구체적인 사연이 있으실 수 있겠지만 커리어가 꼭 순위에 따라가는 건 아니다라는 것만 알아두시면 좋을거 같고요. 2. 어차피 롱롱게임이에요. 그러니까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멀리 보고 가시라는 말씀입니다.
나이가 들면 어쩔수 없이 이런 얘기로 들어가기 마련이에요...^^ 이런 뻔한 얘기. 그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이 생각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스포츠 판이 모든 것을 대변해주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의 각자 필드는 전부 다르니까요. 이제 제대로 된 스타팅 라인에 서셨다는 것만 제대로 알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몸상태를 책임지는 것만큼 여러분의 건강도 소중하다는 것. 언제나 프레쉬한 정신을 가지기 위한 건강을 잊지 마시라는 얘기 드리고 싶네요.
P.s 수능을 본지가 두자리수가 훌쩍 넘어섰습니다. 사실 저도 수능을 보고 나온 길에 어머니의 메시지를 받고 정문에서 나와 엉엉울다가 집으로 들어간 사람입니다. 못보기도 했고 그냥 좀더할걸 이라는 핑계거리 많은 후회에. (저도 잘 살고 있어요.ㅎㅎ) 메시지 내용은 '소고기무국 끓여놨다.'였습니다. 제가 생일때마다 미역국 대신 먹는 겁니다. 집에 돌아가면 항상 해주셔요.
수험생여러분들 항상 고생하셨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옆에 계신 가족분들도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대들의 앞날에 항상 행운만이 함께 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까지 노비츠키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