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정리하는 한 단어. 하나로 더 얘기하자.
만화 '슬램덩크'에서 보면 유일무이한 감독겸 선수가 나온다. 상양 고등학교에 김수겸선수.
물론 만화를 보신 분들은 결과가 어떤지 다들 아시겠지만 온전히 선수로서의 플레이만 집중한
김수겸은 해남대부속고의 이정환과 쌍벽이 되었을지. 아니면 원탑이 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렇게 감독은 직접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물다. 아까 감독겸 선수였던 김수겸의 만화에서도
이는 극히 매우 어렵다라는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그렇게 감독이 디렉션을 날릴 수 있어도 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이니. 우리는 주장이라는 이름하에 스태프와 선수를 이어주는 역할을 도모하곤한다.
한주의 끝을 정리하는 한주 다이어리. 오늘은 휴일같은 월요일, 이 추석 연휴에 주장이야기를 해보려한다.
구기 종목에서 팔뚝에 완장을, 또는 유니폼에 C를, 또는 언더바를 하고 있는 선수를 주장이라 칭한다.
앞서 말한대로 감독은 직접 플레이를 할 수 없기에 일종의 그라운드의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역할이 다는 아닐 것이다. 사실 몇몇의 부주장, 바이스 캡틴,을 두고 주장단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그런 의미이기도 하다.
플레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주장, 팀의 케미스트리를 최대화하기위한 주장, 멘토를 자처하는 주장 등등
각 팀의 성격과 플레이와 함께 주장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또는 정말로 짬순으로 오래 몸담는 순이 될 수도 있다.
1. 오래된 순. 짬이 곧 경력이다.
가장 일반적인 모습일지도 모른다.
가장 잘 보여주는 팀이 레알 마드리드이다. 캡틴은 레알 마드리드의 근속년수와 함께한다.
올시즌 오랜 주장을 역임했던 세르히오 라모스가 파리생제르맹으로 가게되면서 팀의 주장은 그 다음으로 오랜 시간
레알마드리드에 자리를 함께하고 있는 마르셀루(2007-) 가 하고 있다. 그 뒤를 잇고 있는 카림 벤제마(2009-) 가 부주장으로 있다.
국가대표의 주장을 역임중인 루카 모드리치도 선정되진 않는다.
라이벌이 이제 될지 모르겠지만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이다.
최근에 리오넬 메시의 이적으로 주장단은 재편되었고. 부스케츠, 피케, 로베르토, 알바 순으로 주장단은 형성되어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순이 될수도 있지만 그 팀의 경력순으로 선임되는 편이 대부분일때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인천유나이티드의 주장 김도혁이 되겠는데. 팀에 김광석, 오반석, 오재석 등등의 베테랑을 제치고
팀의 주장이 되는 경우가 이런 경우가 될 수 있겠고.
이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될 수 있겠다.
2. 나이가 별거냐. 리더쉽만 있으면 되지.
1번에서 있었던 것에 반하는 경우가 되겠는데 이는 탁월한 리더쉽과 함께 팀의 신구조화에 효과가 있는 경우가 된다.
앞서 말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도혁 선수가 처음으로 주장으로 선임된 이력이 그 케이스이기도 하다.
2014년 처음 프로 입단을 한 김도혁 선수는 2017년도에 주장으로 선임되며 팀을 이끌게 된다.
당시 로스터의 변화도 심해있었고 인터림에서 정식감독으로 된 이기형 감독의 선택은 탁월하게만 보였었다.
그렇게 4년차에 완장을 달았던 주장은 군제대이후에도 인천의 주장으로 활동중이다. (물론 인천의 특별한 주장 교체식이 있긴했지만)
그리고 해외에서는 페르난도 토레스, 스티븐 제라드의 경우를 들수 있다.
엘니뇨의 페르난도 토레스는 에틀레티코 마드리드의 A팀에 올라서서 세군다리그 챔피언을 먹고 난
03/04시즌에 만 19세에 주장완장을 달고 에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누비게 된다. 센세이셔널한 상황에
골넣는 실력에 수려한 외모덕에 많은 팬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의 이력은 생략한다. )
리버풀의 심장이었던 스티븐 제라드도 마찬가지 경우다.
98년도에 입단한 제라드는 03/04 시즌에 다소 이른 나이에 주장완장을 달고 안필드를 누비게된다.
그 후에 스토리는 익히 알려진 대로다.
이렇듯 나이에 관계없는 리더쉽의 소유자, 특히 라커룸의 보이스나 리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기도 하다.
3. 우리 애들은 내가 지킨다.
보통 팀에게는 없어서는 존재라고 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기게 마련인데 다소 과격한 플레이가
상대팀과 팬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으나 우리 팀에는 이득이 되는 경우가 반드시 존재한다.
스포츠는 몸을 쓰고 승부욕을 최대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 과격한 부분을 조절하는 경우에
팀 주장의 역할이 쓰이기도 하지만 그걸 반대로 에너지로 삼는 경우가 있다.
올림피크 마르세유의 주장을 역임했던 알바니아의 수비형 미드필더 로릭 카나는
알바니아의 미친개로 유명할 정도로 긴 태클과 몸싸움을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담그고 카드를 받는 역할을 주로하지만 우리 선수들을 보호하고 상대의 에이스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곤 하는데.
이를 제대로 보여준 게 유로2016 예선 세르비아와 알바니아 전이다.
당시 베오그라드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세르비아의 피치로 난입한 관중을 막아냈던 것도 로릭카나였고
난동에서 별 무리 없이 있었던 것도 로릭 카나의 몫이었다.
유고 슬라비아로인해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갈등은 언제나 있었고.
이는 뒤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전쟁에도 영향을 미쳐 아직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대는 물론
팀들도 유럽 대항전에는 같이 뛸 수가 없다.
과거 성남의 김한윤, 전북의 조성환 선수가 이런 경우가 되는데.
우리팀엔 도움이 안될수 없는 존재들이긴 하다. 과격함과는 별개로. 다른 팀들은 안좋을지언정.
4. 온화함. 인성. 그대로 따라온다.
필자는 항상 누가 최고의 주장이냐고 묻는 질문에 인터밀란의 주장이자 현재 사장으로 있는
하비에르 자네티라고 말을 해왔다. 그의 온화함과 침착함은 인터밀란의 자랑이었기 때문이고
부드러운 카리스마 속에 헌신적인 팀 역할과 부상없는 최고의 몸관리는 누가 뭐래도 주장의 품격의
으뜸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의 주장이었던 카를레스 푸욜도 플레이와는 정반대의 침착함을 가지고 있는 주장이다.
특히 치열한 전투상황인 엘 클라시코에서도 상대팀 도발에 자기팀 선수를 진정시키는 능력이나
뱉은 침을 맞고도 가만히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은 상대팀마저도 존경, 그야말로 리스펙트를 받는다.
침착함때문에 골키퍼가 주장을 맡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뒤에 있는 리베로가 주장 완장은 달지 못하지만
팀 캡틴이 리베로인 팀이 배구에서는 존재해 왔다.
인삼공사 시절의 오지영 선수가 그랬고,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던 김해란 선수가 그랬다.
침착함과 온화함, 저절로 따라오는 것도. 캡틴의 중요항목이기도 했다.
0. 그런데. 이 모든것을 다 어우르는 인물이 있었으니.
필자의 최고의 주장은 하비에르 자네티라고 얘기했었으나 그녀의 플레이를 본 이후 저의 생각은 무조건 바뀌게 된다.
저 친구가 이젠 최고의 주장이다. 그렇다. 바로 얼마전에 은퇴한 국가대표 배구 선수 김연경 선수.
사실 캡틴을 떠올린건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였지만 어떻게 표현해볼까라는 생각을 한 두번 한게 아니었다.
짬됩니다. 국가대표 20년 가까이가 그 경력 증명서. 2007년에 입단 전에도 청소년 국대와 국대였으니
15년이 넘어갔다. 흥국생명으로 복귀하기전 엑자시바시에서 외국인 선수가 주장으로 이끌게 된다.
그게 김 선수. 흥국생명 복귀후 주장이 된 인물이 우리나라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처참하게 우리를 팼던 보스코비치 선수.
어린나이에 리더쉽이 부여됩니다. 2010년 김사니 선수와 더불어 부주장으로 이끌게 되고 2014년에
김해란 남지현 이효희 등의 언니와 지금은 잊혀진 막내 쌍둥이를 이끌고 아시안게임 메달을 딴다.
우리 애들은 내가 지키죠. 심판과의 설전을 벌이는 기싸움에서도 우리 팀을 주눅들게 하지 않는 선수가
김 캡틴 선수다. 판정하나 하나가 소중한 마당에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다가가서 항의할 수 있는게
강한 어조로 푸쉬할 수 있는 선수가 김연경 선수였다.
온화함과 침착함. 이건 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그녀가 공격 상황이 되면 그 것을 현격하게 느낄 수 있다.
레프트에서 때리는 오픈 공격, 그 중에 반대각으로 때리는 앵글샷을 보게 된다면 그렇게 침착할 수가 없다.
최근 이거 정말 잘 노리는 우리 레프트 공격수들이 많아져서 다행이다.
그리고 후배들을 따라오게 하는 온화함도 팀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건 어느 매체에서나 볼수 있는 내용.
"그렇습니다. 오늘이 아닌 2주에 거친 한주다이어리에는
캡틴, 주장. 그리고 이제는 은퇴한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각종 예능에서도 모든 팀원들을 다 출연 시킬 정도의 배려가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박정아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 살아날 수 있어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전 올림픽의 아픔을 걷어내고 우리 대표팀의 차세대 거포로 성장하기 위한 단계였다고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언론의 관심도 그녀에겐 아픔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출연을 결정하는 거 보고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이또한 연경 선수의 위엄이겠죠.
오늘은 주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에 해당 되는 노래는 힙합파인 연경 선수에 반대가 될만한 노래
옥상달빛에 '수고했어 오늘도' 입니다. 진짜 고생많았어요. 조만간 또 뵐 수 있길 바라고
중국에서도 화려한 여제의 모습, 그리고 부상없이 건강한 모습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노비츠키였습니다. 편안한 명절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