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비츸키 Sep 26. 2021

[한주다이어리] 3.SKY

한주를 정리하는 한 단어. 하나로 더 얘기하자. 한주 다이어리.

한주를 정리하는 한 단어. 하나로 더 얘기하자. 한주 다이어리.


요새 하늘이 참 맑고 구름도 멋지고 사진이 여러군데 올라옵니다. 오늘은 하늘에 대한 얘기와

군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이게 뭔 조합인가 싶겠지만 다이어리 글이니 그러려니 부탁드립니다.


저는 남자입니다. 군필이고요. 병장만기 제대했습니다. 하늘을 보면서 너의 군생활은 언제 끝나냐는 말을

들으면 먹구름처럼 안보이던 하늘을 가르치던 선임이 생각나네요. 누구나 군대를 다녀오게 되고 그렇게 의무로 가는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별일이 아닐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예민한 문제가 되겠습니다.


여기 어쩔 수 없이 군대를 가야하는 상황에 젊은이들이 있었습니다. 2년 여간의 병사가 아닌

간부로서의 선택을 받는 특별한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축하의 자리가 되어야 할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울음을 보이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여자 프로 선수 드래프트 현장, 그리고

현재의 보은 상무에 지명을 받는 여자 축구 선수들입니다. 적어도 옛날에 상무를 지명을 받으면 어쩔 수 없었던

그 때 생각이 납니다.


우리나라의 WK리그 참가팀은 총 8개입니다. 여전히 바이에른 인천 현대제철이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고 경주 한수원 등이 꾸준히 견제를 하고 있는게 우리나라 리그죠. 부산 상무에서 출발하여 현재

보은 상무도 그 중 하나이지만 김천 상무와 마찬가지로 군팀이기에 군에 소속된 제한된 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자팀이 조금 다른 점이라면 병사로 복무하는 남자팀과는 다르게 여자 팀은 간부로 복무를 하게 되고

키 제한이 있는터라 180cm이상은 입대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골키퍼는 어떻하지?)

다행히도 2016년부터 사전 지원제도를 통해 드래프트 직전 지원을 받는 제도가 생기면서

어느 정도의 울음은 사라졌다지만 미달이 될 경우 어쩔 수 없는 경우라 지금도 어느 정도 존재는 하겠네요.


이렇게 2년도 힘들다고 하는 군대에서 10년간 말뚝을 박으면서 근무한 축구 선수가 있습니다.


한주다이어리의 오늘의 단어. 바로 하늘. 권하늘 선수입니다.


지난 주에 추석이 있었고 챔스와 k리그 외국리그는 그게 뭐냐면서 각자의 리그를 이어가고 있었고.

또다른 경사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경기를 했던 우리나라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예선을 통과, 아시안컵 본선에 올랐다는 소식인데요.


우리나라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2 아시안컵 예선 e조에서

우즈벡과 몽고를 모두 물리치고 내년에 열릴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고

아시안컵은 2023년에 있을 호주 뉴질랜드 월드컵 예선을 겸하고 있어서

월드컵 출전에도 한 걸음 나아가게 됩니다.






우리나라 여자 국가 대표팀하면 어떤 선수가 먼저 떠오르시는가요?

지소연? 조소현? 김정미? 이민아?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고 각자의 역할에서 최고의 선수들입니다.


저는 권하늘 선수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이 선수가 우리나라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처음으로 센추리 클럽에 들어간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녀역시 부산 상무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2009년에 지명이었으니 부사관으로 입대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상무 지명이 눈물이 되었다고 했지만 좋은 선택이 되어 훌륭한 커리어를 이어 갈 수 있었죠.


그녀의 인터뷰에서 나오듯 "뛰기만 뛰었어요...." 라고 했지만.

그게 어디인가요. 우리나라라는 여자 축구 한계가 명확한 상황 속에서.


사실 권하늘 선수는 센추리 클럽을 가입하고 난 다음 한동안 대표팀에 오지 못하다가

콜린 벨호에 부름을 받았는데요. 그 때는 중사였지만 지금은 상사가 되어서

어리고 큰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끌고 있죠.


https://youtu.be/Gx9M0Q7t7uw

(권하늘 선수, 중사 시절 인터뷰. 들어보시면 아주 유쾌하실 겁니다.)   


개인적으로 지인의 사촌 동생이 여자 축구 선수여서 다행히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됩니다.

누군가에게는 하늘 같은 존재가 어쩌면 현실이 될 수 있기를. 여자 축구 국가 대표팀의 월드컵 최고 성적인

16강을 넘어설 수 있기를 그리고 한번도 나가지 못한 올림픽을 꼭 진출 할 수 있기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넘을 수 없을 거 같았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인 3위를 넘어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권하늘 선수의 컴백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이쁜 요새의 하늘처럼 맑고 쾌청한 나날들만 계속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자 축구 선수들도 화이팅입니다. 콜린 벨호의 뒤도 항상 응원합니다.



(오늘의 선곡은 Kiss the Sky -Cash Cash)

https://vibe.naver.com/track/3983343


지금까지 노비츠키였습니다. 한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주다이어리] 4. Iro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