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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비츸키 Oct 13. 2021

우리는 김민재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4차전 한국 대 이란 리뷰]




안녕하세요 노비츠키입니다. 어제 밤이었습니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의 열세를 이번에는 깨는가 싶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란 원정 도전기가 한차례 더 있었죠. 지금부터 리뷰 해보겠습니다,



이란 1-1 한국


아자디 스타디움, 테헤란, 이란


주심 - AL KAF Ahmed (오만)


관중 - 0



득점


48' 손흥민 (AS 이재성)


(이상 한국)


76' 알레자 자한바크슈 (AS 사르다르 아즈문)


(이상 이란)


경고


62' 오미드 누프라프칸 80' 사르다르 아즈문


(이상 이란)





두팀 다 라인업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아미리와 골리자데흐의 윙백과 함께 스리백 전술을 구사한 이란이었습니다. 최전방에는 자한바크슈, 아즈문, 타레미가 모두 출격했습니다. 직전 경기에서 포백의 왼쪽인 누프라프칸이 전반 뛰고 교체되었죠. 그 여파로 다른 전술을 주문 받은 모양입니다.



대한민국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시리아 전에 선발 출전한 송민규 선수 대신 경험 많은 이재성 선수를 선발로 출전시켜 중원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포백과 전방 스리톱은 시리아 전과 변함이 없었죠.





어디가 홈이었는지 아시겠나요? 부부젤라 비슷한 악기와 남성들의 주문과 함성이 없는 아자디 스타디움은 역시 강력했습니다. 전반전에 이란의 공세를 잘 막아낸 대한민국은 전반 대부분을 주도 했고 후반에는 선취골을 기록하면서 중원을 제압했으나 아쉬운 순간이었죠. 슈팅 개수와 점유율에서는 대한민국이 조금 더 우세했으나 슈팅의 질이나 효율성은 이란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타레미와 자한바크슈의 골대 강타가 증거가 되겠습니다.



-공격진



전체적으로 무거운 공격진의 모습이었죠. 시리아 전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 넘어온 선수들이라 그런지 몸이 무거워보였고 전체적으로 공격의 밸런스는 많이 무너진 모습이었습니다. 경합에서도 이란의 수비진들에게 이겨내질 못했고 (이란의 피지컬은 원래 뭐.... ) 수비진이 이란의 파상 공세를 전반적으로 잘 막아낸거에 비하면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아쉬웠죠. 그러나 이재성 선수가 찔러준 패스와 주장 손흥민 선수의 특기 라인 브레이킹과 러닝으로 선취골이자 이란의 이번 예선 첫번째 실점을 안겨주었습니다. 베이란반드 골키퍼의 키를 생각한 깔아차는 슈팅이 인상적이었죠. 교체 출전해서 들어온 나상호 선수의 후반 종료 직전 슈팅도 그랬습니다. 깔아찼지만 니어 포스트로 오는 반경을 베이란반드가 미리 알아차린 장면은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추가 시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코너킥을 주지 않고 종료 휘슬을 부는 주심은 더욱 더 아쉬웠습니다.


- 미드필더 진



FotMob선정 MVP는 이재성 선수였습니다. 어시스트를 포함한 4번의 키패스는 최근 소속팀에서의 가라 앉은 폼을 일시적으로 올리는 좋은 영향인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60분이 넘어가면서 컨디션은 좋지 않았죠. 이런 상황에서 이동경 선수를 조금 더 일찍 투입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습니다. 결국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죠. 경함 실패 속에 그 한개는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정우영 선수와 황인범 선수는 잘 받쳐주었지만 시리아 전 만큼 좋은 상황을 만들지는 못했고 마지막에는 정우영 선수가 알사드때처럼 스리백으로 내려오기도 했죠. 시리아 전에 잘 했던 황인범 선수의 킥도 조금은 무뎠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좋은 기회가 많이 왔던 이동경 선수가 조금 일찍 들어왔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 수비진




기록 시트를 받아보고 아즈문 선수가 또 하나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전까지는 김민재 선수에게 꽁꽁 묶여 있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죠. 우리편 하프의 곳곳에서 출몰하여 클리어링 하는 모습은 우리는 김민재 시대 속에 살고 있다 가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경합 모두 땄죠. 헤딩 클리어런스 깔끔하죠. 드리블 다되고, 인터셉트 4회 최다. 아즈문 선수는 터치 29번. 패스성공율을 63%였습니다. 경합을 8번 놓쳤습니다.



아즈문 선수는 제니트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에서 뛰고 있습니다. 페네르바체가 좀 더 분발해서 유로파리그에서 볼수 있길 바랍니다. (현재 제니트는 챔피언스리그 H조 소속으로 첼시 유벤투스 양강 속에 3위가 유력해 보입니다. ) 그 때도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양쪽 풀백의 크로스는 여전히 아쉬웠지만 측면을 내주진 않았습니다. 자한바크슈 타레미, 아미리가 버티고 있는 측면을 잘 막아냈던 것은 숨겨진 공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른쪽 자한바크슈의 마크인 홍철 선수의 활약을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잘싸웠습니다. 반대편 이용 선수도 무리 없는 활약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점 장면에서 김진수 선수는 조금 아쉬웠죠. 이번에도 실점하면서 4경기 중 3번을 실점 경기로 마무리합니다만 칭찬 받아도 될 아자디 스타디움에서의 포백이었습니다.


저 따라가는 모습을 보십시오...


- 골키퍼



패스 성공률이 좋지 않았던 건 역시나 아쉬운 부분이었죠. 압박 속에서 멀리 보낸 킥이니 그럴 수 있습니다. 실점에서의 판단은 아쉬웠다고 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어쩌다 다시 보니 이해가 되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이재성 선수의 미스가 발판이 되었고 분명 각도를 좁혀서 슬라이딩으로 캐치를 할 수 있었던 상황이긴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란 선수의 시뮬레이션 액션이라도 된다면 이라는 생각을 김승규 선수는 하지 않았나 싶었다면 판단의 명분은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골문을 비웠다면 처리를 하고 나와야 하는 상황은 아쉽다고 할 수 있었겠습니다.



전반 막판 3연속 세이브는 후반에 힘을 내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판단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겠습니다. 울산의 마지막 우승 실패 장면은 생각하지 않겠지만 오버랩이 아니 되는 건 아닙니다.




이렇게 4차전까지 마친 우리나라는 승점 8점으로 이란과는 여전히 2점차. 시리아를 꺾은 레바논과는 3점차가 유지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다음 달에 아랍에미레이트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이라크 원정을 갑니다. 너무 아쉬웠습니다.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고 오지 않은 건 우리나라에겐 소소한 수확이 아닐까 싶습니다. 컨디션 잘 조절해서 각자 소속팀에서 다시 활약한 뒤 건강하게 다시 만났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노비츠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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