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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지숙 Jan 11. 2019

외국인 투자 금지하는 중국 기업이 '나스닥' 상장?

중국 IT 기업의 벤처 자금 생태계(이성희 IDG 캐피털 한국 담당)

* 유니콘(Unicorn)

: 기업가치가 10억 달러(1조 1, 180억 원)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판 포브스’ 훈룬 보고서를 인용해 2018년 3분기 말 중국 유니콘 기업은 181개라고 보도했다. 기업 가치는 총 4조8,000억 위안(778조7,000억원)에 달했다. 미국 유니콘 기업은 140개 수준이라고 하니 중국은 ‘유니콘’ 기업 숫자에서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       


 중국에서는 1세대 유니콘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2세대 유니콘 TMD(진르토우티아오-메이투안디앤핑-디디추싱)을 낳고, 3세대 4세대가 그 뒤를 이으며 벤처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그 많은 신생 기업들이 몸집을 키우기까지 누가 어떤 방법으로 총알(자본)을 제공했을까 궁금해진다. 원칙적으로 해외 자본은 중국에서 독자적인 사업이나 투자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해외 기업이 중국 IT기업의 주식을 소유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그것이 자국의 산업을 육성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자원일지라도 ‘국내기업과의 합작’이라는 안전장치를 걸지 않고서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창업 3년 만에 나스닥 상장한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핀둬둬     

http://economychosun.com/client/news/view.php?boardName=C05&t_num=13605548


 하지만 중국 유니콘 기업이 미국 장외시장인 나스닥에 상장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본을 수혈 받게 되었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려온다. 상하이, 홍콩 증권거래소를 통한 제한적인 외국인 투자와는 스케일이 다르다. 나스닥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 첨단기술 산업체들의 활동기반이 되고 있다. 상장되는 순간부터 전 세계의 자금줄이 중국 시장에 흘러들어간다는 의미인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이성희 IDG 캐피털 한국 담당>

** IDG캐피털 
- 1992년 미국에서 설립된 벤처투자회사. 중국에 첫 해외 벤처 투자를 성공시킨 회사로 25년간의 중국 시장 경험으로 바이두, 텐센트와 같은 중국 대표 기업 상당수에 투자하고 있다.      


Q. VIE(Variable Interst Entities - 가변 이익 실체) 구조?

 중국 같은 경우에는 외자 유치에 대한 ‘장려’가 있고, ‘제한’이 있고 ‘금지’. 이 세 가지로 나뉩니다. IT 업종의 경우에는 보통 제한이나 금지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통신 설비나 통신 부가가치 산업은 전부. 외자가 들어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IDG 캐피털은 해외 역외에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조세 피난처 쪽에 US 펀드를 만들었구요. 이 펀드가 들어오게 되면 실제적으로 저 회사의 법인 자체는 투자를 할 수 없습니다 법 때문에.   

   

 그래서 어떤 구조를 취하냐면 중국 내 외자 기업을 하나 만듭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는 이 외자 기업에 들어갑니다. '우피(WOEF: Wholly Owned Foreign Enterprise)'라고 하는데, 순 외자 기업을 만들고 여기에 돈을 집어넣고. 이 우피라는 순외자기업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아이치이 중국 법인에다가 대출 형태로 돈을 빌려줍니다. 대출을 하게 되면 지분관계는 없지만, 미국 회계법에서 VIE 구조라고 실질적으로 지분관계는 아니지만 통제를 할 수 있고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관계입니다. 원래 지분관계만 연결회계로 잡아서 자기 수익으로 잡을 수 있는데. 대출구조지만 계약관계라도 실제적인 지배관계가 있으면, 자기네 수익이나 손실로 잡으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걸 이용해서 순 외자 기업이 계약관계를 맺고 실제적으로 중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아이치이의 순이익을 잡아옵니다. 그러면 케이만(조세회피처)에 있는 회사가 연결, 연결해서 자기네 수익으로 인식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지요. 그렇게 수익을 인식을 한 다음에  나스닥 상장에 맞춰가지고 유럽이나 홍콩 이쪽에다 상장을 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리스크가 있는데 계약관계다 보니까 계약만 파기를 해버리면 다 끝나는 겁니다. 실제 2011년도에 알리페이(즈푸바오)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즈푸바오는 마윈의 알리바바 소속 결제 시스템인데 2011년 마윈은 이사회 승인 없이 즈푸바오의 지분을 알리바바에서 분리해 분사시켰습니다. 그 배경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치면 중앙은행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알리페이 같은 경우에는 제한 항목입니다. 하지만 이미 해외에서 소프트뱅크랑 해외 펀드에서 돈이 들어와 있는 상태였거든요. 이걸 보고를 하라고 했는데 자기네들은 단지 계약관계일 뿐이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 겁니다. 알리바바의 대주주인 야후와 소프트뱅크는 분노했고, 마윈은 중국 당국의 규제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습니다.       


  이런 리스크가 언제든지 VIE구조를 해제시키면서 미국 상장회사를 페이퍼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라는 위험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주식이 20~30% 빠지기 시작했죠. 중국 IT 기업이 나스닥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30%까지 빠지는. 이런 사건이 있었구요. 그런데 여기서 또 알리페이는 그래서 자신의 알리페이 회사에 대해서 지분을 많이 가져왔지만 뒤에 들리는 얘기는 소프트뱅크랑 야후가 거의 1/3씩 지분을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줬다고 얘기가 나오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바이두나 나스닥에 상장한 회사들은 자기네들이 피해를 입으니까 여기서는 그렇게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탈법성이 있는 거지만 해외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게끔 정도를 지켜라. 이렇게 암암리에 형성이 되어 있는 상황이고, 현재까지도 VIE 구조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Q. 중국의 벤처 투자 현황은?

 

잘나가는 벤처 기업은 투자자를 골라 받는다.


 IDG 캐피털의 경우 99년도에 바이두에 최초로 기관투자자로서 최초로 투자를 했습니다. 2000년도에는 텐센트에 투자를 했습니다. 점점 투자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절반이 넘는 유니콘에 투자를 하다 보니 이쪽이랑 네트워크가 특별히 좋습니다. 지금 BAT가 전체 중국 VC 투자 영역에 반 정도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갑을 관계가 조금 바뀌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VC들이 창업자들한테 투자를 하는데 심사를 해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하면. 지금 규모가 조금 커진 회사들은 오히려 누구한테 돈을 받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 유니콘들의 입장입니다. 그런 단계에서는 이런 네트워크가 없으면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 그런 네트워크가 형성되어있는 상황이니까 아이치이, 메이투안과 같은 경우에도 저희가 투자 기회를 얻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 한국 투자 기업들이 중국 유니콘 기업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 유니콘들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그런 네트워크가 없으면 투자 기회를 얻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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