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 d-81 재택과 식단

집에만 있어도 식단 지키기 쉽지 않다

by 민지숙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 식단을 지키기 더 쉬울까 어려울까. 어제 오늘 재택을 하면서 3끼를 챙겨 먹어본 결과, 쉬운 듯 쉽지가 않다^^ 지금도 저녁 먹을 시간을 기다리기 어려워 후딱 글 한편 적을까 시작한 건데. 그만큼 온종일 먹을 것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일단 오늘 아침부터 자꾸 눈에 밟히는 게 있었다. 선물로 받은 아티제 쿠키와 마들렌. 주방 한구석에 소리 없이 놓여져 있지만 자꾸 소리를 내는 것만 같다. 말도 걸고 자꾸 눈 앞에 가까워지는 듯 했다. 애꿎은 카누만 한잔 크게 타서 들이키고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 했는데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꼴이 되었다.

유튜브 먹방을 보면서 대리만족만 한 시간. 다이어트 유뷰브랑 번갈아 가며 보니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한 기분이다. 물 2리터는 오전 중에 다 마신 것 같은데 텅 빈 집안에 고양이 두 마리랑 나뿐이니 가짜식욕을 잠재울 거리가 없다.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스쿼트 100개를 끝내고 오이 반개에 삶은 계란 하나를 먹었다. 오전 업무를 마치고 20분짜리 유산소 하나를 하고 점심상을 차렸다. 어제 남긴 닭가슴살 소세지에 샐러드, 탄수화물로 찰떡 하나와 만두 2개를 먹다가 또 남겼다. 배가 고픈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조금 덤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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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하루 종일 있으니 괜히 입이 심심해지는 것 같다. 평소라면 이 시간에 기자실이든 법정이든 왔다갔다 했을 텐데 온종일 한 공간에 있으니 그렇다. 찌뿌둥한 기분을 지우기 위해 심으뜸 50분 운동루틴 영상을 틀었는데 이게 참 재밌었다. 후하후하 땀 빼면서 유산소 운동을 끝내니 평정심이 찾아왔다.


삼시세끼를 내가 온전히 조율할 수 있다는 점은 좋다. 끼니 때를 놓치지 않을 수 있고 어제 남긴 걸 그대로 꺼내먹으면 그만이다. 사람들과 음료 한잔 술 한 잔 할 일도 없어 전적으로 내 의지에 달린 식단이다. 다만 조금 외롭고, 생각이 많아진다는 단점도 있다.


이제 곧 남편이 돌아오고 저녁은 돈가스를 먹기로 했다. 엄마가 고기를 재워 만든 수제 돈가스! 저녁 한끼만큼은 일반식으로 기운을 북돋아보려고 한다. 20대의 다이어트는 이를 악 물고 버티면 그만이었는데, 30대의 다이어트는 지속가능성도 따져보고 건강 상할까 신경도 쓰다보니 더 어려운 것 같다.

아마 다음 주부터는 새벽 복싱장도 열고 출근도 정상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조금 더 내게 잘 맞는 식단을 찾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식단

아침: 오이 반 개 + 삶은 계란 1개

점심: 닭가슴살 소세지 반 개 + 샐러드 + 닭가슴살 만두 2개 + 찰떡 반 개

간식: 그릭요거트

저녁: 돈가스 + 밥 반공기

운동

힙으뜸 스쿼트 100개 + 유산소 22분 + 전신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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