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 d-23 식단이라도 양껏 먹고 싶다

샌드위치 두 개 먹고 싶어요

by 민지숙

다른 사람들의 바디프로필 준비기에서 이해할 수 없는 말이 있었다.


“다이어트 식단이라도 양껏 먹고 싶어요..”

치킨이나 피자 라면도 아닌, 닭 가슴살에 오트밀, 계란 이런 걸 그렇게 먹고 싶어 할 정도라니. 얼마나 먹을 게 고프면 그 지경일까 싶었는데. 지금 내가 그렇다. 식단이라도 정말 배가 터지게 양껏 먹고 싶다. 운동을 하는 중에 계속 먹을 것 생각만 나고, 샌드위치를 입에 넣는 순간 녹아서 사라지는 것 같다.

이제 석 달째. 평소 나의 활동량보다 적게 먹고 더 많이 움직인다. 체중이 계속 줄고 있으니 에너지가 고갈될 만도 하다. 오늘 복싱 체력운동을 하는데 갑자기 몸이 멈췄다. 힘들다고 소리지르면서 버틸 기운도 없었다. 건전지가 다 닳은 로봇처럼 잠깐 멈췄다. 씻지도 않고 걸어나가서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오늘은 너무 기운이 없어 빵도 호밀이 아닌 플랫브레드에 랜치 소스를 넣었다.

저녁 출연이 있어 원고를 써야 하는데. 집중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있다간 마감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 비요뜨를 하나 사먹었다.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달래가면서 일과를 마쳤다. 퇴근길 지하철에 올라 헬스장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한참 고민했다. 내일 점심 약속이 있어 또 이대로 집에 가서 잠을 자기엔 마음이 무거웠다. 결국 헬스장에 들어가 출근 도장을 찍고 런닝머신만 40분 겨우 타고 나왔다.

음식을 먹어서 기운이 나지를 않는다. 고기라도 제대로 먹어야 하는데 식재료를 갖춰두기가 어렵다. 밖에서는 샌드위치가 제일 쉬운 식단인데 그것도 서너시간이 지나면 뱃속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기분이다.


어찌저찌 목요일도 끝이 났다.


식단

아침: 요거트

점심: 서브웨이 샌드위치

간식: 비요뜨

1차 저녁: 파리바게트 샌드위치

2차 저녁: 두부면 볶음


운동

복싱 60분 + 유산소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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