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헬스를 제꼈다. 원래는 태닝도 하고 어제 못한 웨이트를 빡세게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출연이 생겼다. 어차피 꼬인 일정에 모니터링 당직도 있어서 어영부영 9시까지 회사에 있게 되었다. 배가 등에 붙은 채로 집에 기어들어와 닭가슴살을 먹고도 배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허하다. 잠도 오고 피곤하고 화장 지우기도 귀찮은 수요일 밤이다.
오늘 공복 무게는 50.9 뭔가 쉽게 줄어들 듯 줄어들지 않는 벽이다. 옆 부서 부장이 딸기 케익을 먹으라고 주고 갔는데, 밥 대신 한입 먹으려던 걸 동기가 뺏어들었다.
“바프 찍는데 이런 거 먹으면 안돼”
순간 한 대 칠뻔 했다. 나도 좀 더 참자 참자 싶었는데 옆에서 그런 소리를 하니까 욱했다. 기운은 없고 원고는 써야 되고 싸왔던 닭가슴살도 전자렌지가 없어 못 먹고 있는데 먹을 걸 뺏으니까 화가 치밀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잠이 온다. 내일은 목요일이다. 오전 오프라 조금 느긋하게 복싱을 가려고 한다. 운동을 가서 말수가 점점 줄어든다. 기운이 딸려서 그렇다. 내일은 좀 기운이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