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 d-18 하루 세 시간 40일 운동하면

몸도 마음도, 지칩니다.

by 민지숙

생리 예정일을 하루 앞둔 오늘. 저녁 헬스장에서 거의 멍 때리다 나왔다. 피티쌤도 내 상태가 정상이 아니란 걸 눈치 채셨다. 무리하지 말고 아픈 부위 눌리지 않게 똑바로 누워 자라고 걱정해주셨다. 무릎이 좀 나을 만하니 오늘은 오른쪽 어깨가 문제다. 아침부터 찌릿거리는 통증도 통증이지만 하루 3시간씩 운동을 한지 한 달이 넘었다. 40일의 여정에 나는 좀, 지쳤다.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새벽부터 동동거리는 것도. 저녁 운동이 너무 늦어지지 않게 퇴근을 신경 쓰는 일도. 사람을 만나서 먹는 밥과 후식의 칼로리를 걱정하는 것도. 아무래도 오늘은 조금 지겹게 느껴졌나보다. 웨이트는 하는둥 마는둥 하다가 런닝 머신을 뛰는 데 금방이라도 입이 터질 것만 같았다. 오늘은 좀 버겁다. 개수나 시간을 채우기가 싫었다. 할 수 있어도 하기 싫은 기분.

이제 2주 조금 더 남았다. 하루하루 런닝머신 위를 걷듯이 운동 식단 운동 식단의 연속이다. 이게 끝나고 나면 어떻게 살게 될지 점점 궁금해진다. 음식에 대한 집착으로 폭식에 시달리게 될까. 아니면 생각보다 무난하게 적당한 선을 찾아가게 될까. 아직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 걱정을 한다고 답을 찾을 수 있을만큼 기력이 넘치지는 않는다.

바프 프로젝트가 끝나면. 나는 이 정도의 노력과 정력을 쏟아야 하는 또 다른 무언가를 준비할 것이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조금 버거운 정도의 목표를 잡아두고 그걸 이룰 때까지 아등바등. 조금씩 가까워지는 목표에 신이 나는 사람이다. 나만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위기를 맞고 결말을 맺는 그런 걸 좋아한다. 사서 고생인 것 같지만 내 인생에 가장 큰 활력을 만들어주는 건 그런 사서하는 고생들이라고 생각한다.

몸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까지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게 될 줄은 사실 몰랐다. 하루에 두 번씩 운동을 가고, 비슷한 음식을 하루 4번 챙겨 먹는 게 가능한지 몰랐다. 가능한 일이구나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하나씩 해내고 있다. 일상과 루틴 습관이 바뀌면서 내 몸과 마음이 달라지는 걸 경험하면서 앞으로 또 어떤 변화를 상상하며 하루를 살아내야 할까 물음표가 찍히는 시간이 늘었다. 걱정보다는 기대되는 마음이 더 크다.


식단

아침: 오트밀 + 요거트 + 사과

아침2: 닭가슴살 + 오트밀

점심: 삼계탕

저녁1: 닭가슴살 + 오트밀

저녁2: 닭가슴살 + 컬리플라워라이스 + 프로틴케이크 1/2


운동

복싱 60분 + 근력 40분 + 유산소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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