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을 잡고 쇼핑을 했다. 바지 치수가 맞지 않게 되면서 스커트와 레깅스만 주구장창 입었다. 핏이 잘 맞는 출근룩을 위해 스타필드 매장을 돌았다. 지오다노와 코스에서 기본 바지와 니트 셔츠를 잔뜩 사고, 띠어리에서 정장 세트를 질렀다. 확실히 살이 빠지니 마음에 드는 옷이 다 마음에 들게 잘 어울렸다.
이 핏을 평생 유지하고 싶다. 어느 정도 체중이 늘더라도 지금 입는 옷맵시는 유지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어쩌면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딱 떨어지게 맞는 옷들을 입어보니 먹는 즐거움을 어느 정도 포기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기왕 고생해서 뺀 살들 잘 관리해서 앞으로도 이렇게 옷 입는 맛이 나면 좋겠다 싶었다.
한나절 쇼핑을 하면서 먹고 싶던 츄러스와 아이스크림으로 당 충전을 했다. 이제 이런 당덩어리 음식을 먹어도 양 조절만 하면 괜찮다는 걸 안다. 그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강박에서 자유로워진 것 같다. 아예 먹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오히려 특정 음식에 대해 집착하게 만든다. 코끼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바로 코끼리만 생각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도 이제 남은 시간은 5일 뿐. 당장 내일와 모레 이틀간은 무탄 식단을 해주라는 피티쌤의 지령이 떨어졌다. 집에 있는 샐러드 팩과 닭가슴살로 이틀을 버텨보려고 한다. 쉽지 않겠지만 정말정말 마지막이니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다음 3일 동안은 탄수화물을 좀 더 먹어주면서 근육에 힘을 넣어주자고 한다. 태닝도 한 번 더 해야 하고, 왁싱도 해야 하는데. 남은 시간 무사히 잘 보낼 수 있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