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 일주일을 앞두고 마지막 인바디를 측정했다. 기록엔 없지만 작년 연말 58kg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의 마지막은 체중 50kg에 체지방량 8kg, 체지방률 16%로 끝이 났다. 1kg 근손실이 있어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난생 처음 복근도 만들어봤고 운동 시간과 종류, 식사의 시간과 종류에 따라 내 몸의 컨디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상당한 데이터도 쌓을 수 있었다.
아직 일주일이 남았지만 이미 프로필 사진을 찍고 난 것 같은 기분이다. 물론 남은 시간에도 샐러드와 단백질을 잘 챙겨먹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일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아직 의상과 메이크업, 포즈에 대해 고민할 것도 남아 있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더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디데이가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촬영이 끝나고 나면 근육량을 2~3kg정도 늘리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체중은 52~3정도로 유지하고, 체지방률은 조금 올리고 싶다. 호르몬 작용이나 일상의 기력을 유지하는 데는 좀 더 많은 지방이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무작정 지방은 빼야 하는 것이란 생각이 틀렸다는 걸 확실히 배웠다. 당분간은 체중을 매일 재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나에게 가장 생기를 주는 체성분 수치를 유지하는 습관을 만들어가고 싶다.
매일 새벽 복싱은 이어갈 것이다. 올해나 내년에 열릴 대회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하면 지금처럼 복싱을 즐기기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운동량도 강도도 높아질 거고 부상의 위험도 따를 것이다. 그래도 한 번 해보고 싶다. 미용 목적의 운동도 의미가 있지만, 스포츠 종목으로서 기술을 배우고 누군가와 진지하게 승패를 겨뤄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웨이트를 배우기 위한 피티 수업은 20회 정도 더 들어보려고 한다. 주 2회 정도, 각 부위 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을 부상 위험 없이 배워보고 싶다. 한 번에 2~30회는 들어봐야 운동법이 몸에 익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프 같은 눈에 보이는 목표는 없지만, 앞으로 40대가 되고 50대가 되어서도 혼자서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근육 운동을 확실히 배우고 싶다. 자세를 정확히 익히고 무게도 조금씩 높여보고 싶다. 언젠가 크로스핏도 배워보고 싶다.
건강한 식재료를 구입하는 습관도 좀 더 단단히 만들고 싶다. 오트밀과 그릭요거트, 과일을 먹는 아침 식단은 아마 평생 유지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점심은 약속이 있거나 먹고 싶은 메뉴가 있으면 자유롭게 먹되 탄수화물을 조금 덜어내고, 야채를 충분히 먹어주려고 한다. 하지만 딱히 먹고 싶은 메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탄단지를 맞춘 식단을 먹어줘도 될 것 같다. 오후에 먹는 견과류 간식도 습관이 되었다. 저녁 식사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
단기간의 감량으로 푸석해진 머릿결과 피부에도 좀 더 신경을 쓰고 싶다. 무조건 마른 몸보다는 윤기 나고 활기 있는 모습이 디폴트가 될 수 있도록 작은 습관들을 하나씩 늘려가고 싶다. 지난 80여일 동안 작은 습관들이 모여 지금의 변화를 만들어 냈으니, 앞으로의 일상도 좀 더 복작복작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며 바꿔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