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진짜 도전이다. 유지어트를 다이어트의 순한 맛이라고 생각했던 건 내 착각이었다. 방금 전에 냉장고에 들어있던 브라우니를 혼자 우걱우걱 먹었다. 그 직전에 남편이 사온 브라우니를 먹었고, 남편이 샤워하러 들어가자마자 벌어진 일이었다.
나는 배달된 샐러드를 냉장고에 넣으려고 했을 뿐이다. 그러다가 바프 찍는 날 잔뜩 사뒀던 빵이 생각났고 냉동실을 열어 맘모스 빵을 한입 베어 물었다. 하지만 며칠 지난 빵은 맛이 없었고, 더 맛있는 무언가가 없을까 하고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브라우니가 있었다.
한 입 물어봤다. 그러면 멈출 수 있을 줄 알았다. 아주 부드럽고 쫀득한 브라우니였다. 반 정도를 먹고 나자 덜컥 겁이 났다. 아무도 없을 때 이렇게 몰래 먹는게 폭식의 전조 증상이라고 들었다. 브라우니는 정말 눈이 돌아갈 정도로 맛이 있었지만 남은 걸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려 놓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원래 오늘 점심은 가볍게 샐러드를 먹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점심 약속이 생겼고 생선구이집에 손님이 많아 낙곱새를 먹게 되었다. 계획했던 것이 틀어지면서 나는 조급한 마음이 되었다. 밥은 반만 먹었지만 일반식을 했다는 죄책감. 그리고 이어서 들어간 카페에서 마카롱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걸 참고 기자실에 돌아와 1.5리터 물을 2병 마시면서 견과류 두 봉지를 먹었다. 저녁에는 친구의 청첩장 모임이 있어 또 외식을 할 예정이었다.
보쌈집에서는 감자전 하나에 막국수 그리고 보쌈 고기를 양껏 먹었다. 젓가락을 내려놓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음식이 동이 날 때까지 먹었다. 단백질이라고 생각하면서 배를 채워도 된다고 생각했다. 중간중간에 물을 엄청 마셔주면서. 그래도 집에 돌아오는 길 배가 아주 빵빵해서 숨쉬기가 어려웠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양치를 했다. 여전히 달달한 디저트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뭐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체중계에 올라서서 51kg을 넘긴 것을 보고서는 물만 또 벌컥벌컥 들이켰다. 하지만 남편이 편의점에서 사온 티라미수에 넘어갔다. 거기서 끝났으면 기분 좋은 저녁이었을텐데 냉장고를 열다 브라우니에 눈이 돌아간 것이다.
걱정이 된다. 당 중독인 것 같다. 이제 정말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욕구가 점점 커지고, 그걸 컨트롤 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정말 맛있는 음식을 적당히 먹는 게, 적당히 맛있는 음식을 적게 먹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다이어트 기간처럼 아예 약속을 잡지 말고 식단으로 돌아가야 할까. 이런식으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게 맞을까.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