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이 찾아왔던 어젯밤 결심대로 오늘은 하루종일 클린식을 했다. 선거 날 당직근무로 새벽 6시에 출근해서 샐러드와 삶은 계란, 바나나로 아침 점심을 해결했다. 피곤하기도 하고 동기들이랑 맛있는 걸 먹을까 싶기도 했지만, 더 이상 더부룩한 속에 죄책감을 가지며 잠들고 싶지 않았다.
클린식만 하던 때만큼 샐러드가 맛있지는 않았다. 발사믹 소스에 올리브오일 바질을 섞어 만든 소스를 통에 담아 지퍼백에 챙겨갔는데, 중간에 새고 말았다. 그래도 계획한대로 아침 점심을 먹은 뒤 친구를 만나 먹고 싶었던 케익과 빵을 맛있게 먹었다. 전체적으로 탄단지 균형을 맞춰 견과류도 간식으로 챙겨 먹었다.
비몽사몽간에 집에 돌아와서는 컬리에서 시켜본 곤약볶음밥으로 저녁을 먹고 바로 기절하듯 잠들었다. 양이 많지 않지만 적당히 배가 불러서 뭘 더 먹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당분간은 이렇게 칼로리나 양 계산이 쉬운 일품식으로 마음 편하게 한끼 클린식을 하는 습관을 잡아보려고 한다.
저녁에 일어나 체중을 재보니 바프 찍을 때 몸무게와 비슷하게 돌아와 있었다. 주말부터 속이 꽉 찰 때까지 먹던 것을 하루 바싹 관리해주니 몸에 붓기도 빠지는 게 신기했다. 쉽지는 않지만 처음 다이어트 식단을 시작했을 때처럼 이렇게 하나씩 내 몸에 대해 알아가면서 데이터를 쌓아야겠다.
아쉬운 건 오늘도 복싱장에 나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원래 계획보다 잠이 쏟아져 저녁 시간을 내쳐 잠을 잤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운동에 대해서는 마음을 좀 내려놓고,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들 때 가볍게 시작해야겠다. 몇 달 동안 아침 저녁으로 기를 쓰고 운동했던 것에 약간 질린 기분이다. 차라리 당분간 아예 푹 쉬면서 다시 운동하고 싶은 마음을 기르는 게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