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를 읽고
누구나 한 번쯤 겨울을 겪는다. 어떤 이들은 겨울을 겪고 또 겪기를 반복한다.
윈터링이란 추운 계절을 살아내는 것이다. 겨울을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거부당하거나, 대열에서 벗어나거나, 발전하는 데 실패하거나, 아웃사이더가 된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인생의 휴한기이다.
식물과 동물은 겨울과 싸우지 않는다. 겨울이 오지 않을 것처럼 행동하며 여름에 살아온 방식 그대로 삶을 영위하려 들지 않는다. 그들은 준비하고 순응한다. 그들은 겨울을 보내기 위해 놀라운 탈바꿈을 감행한다.
그 어떤 계절보다도 겨울에는 가장 어두운 박자로 똑딱거려 우리에게 봄으로 향하는 멜로디를 부여하는 일종의 메트로놈이 필요하다. 어찌 됐는 한 해는 흘러가겠지만 그 시간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박자를 느끼고 변화의 순간들을 인식함으로써, 시간을 들여 한 해 중 다음 국면에 우리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봄으로써, 우리는 그 시기를 가늠할 수 있다.
나는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 이렇다 할 극적인 순간은 없었지만,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알리는 일련의 몸짓 속에서, 그 연속성에 주목하면서, 12일간의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조금 변한 것은 있다.
다이어트 계획도 없고, 채식이나 금주 맹세도 없고, 속죄하지도 않았지만,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12월과 1월 사이의 경계가 제멋대로라는 느낌을 덜 받기 시작했다. 빛의 귀환과 봄의 기약에 관해서 말이다.
말할 것도 없이 겨울은 여전히 맹렬한 기세를 휘날릴 것이다.
겨울나기를 더 잘하려면 우리는 시간에 대한 개념부터 수정해야 한다.
우리는 삶이 직선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시간은 순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