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개미의 2020 빅3 공모주 청약 이야기(1)
주식을 막 시작한 초보 개미입니다. ▲SK바이오팜(7월) ▲카카오게임즈(9월) ▲빅히트(10월) 등 2020년 빅3 공모주 청약 후기를 개미 관점에서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최근 주식 시장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특히 빅3 공모주에 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필자 역시 이 시기에 투자를 시작한 초보 개미입니다.
이 글에서는 2020년 7월에 상장한 SK바이오팜 청약 이야기와 필자와 같은 개미 투자자가 공모주를 투자할 때 확인해야 할 것을 소개합니다.
필자는 지난 3년간 오직 예・적금으로 목돈을 모았습니다. 한마디로 투자의 ‘ㅌ’도 모른 채 살았습니다. 지난 3월, 은행으로부터 만기 된 예금 3천만 원을 찾으러 오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나름 제2 금융권 비과세 상품이었는데, 예금 이자가 100만 원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게 어디야?’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필자는 ‘내가 내 돈에 너무 관심이 없었구나’ 싶었습니다. 이자가 너무 작아 보였죠.
예금을 찾은 뒤 그대로 월급 통장에 넣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조급함이 생겼습니다. 월급 통장에만 두고 지켜보자니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공모주에 관해 듣게 됩니다.
공모주란 한마디로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라는 절차를 진행하고, 주식을 공모하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공모주에 청약하고, 공모 절차가 끝난 주식은 주식 시장에 상장됩니다.
3천만 원으로 할 수 있는 투자 중 필자는 왜 공모주를 선택했을까요? 다양한 선택지 앞에서 공모주를 선택한 이유를 3가지를 소개합니다.
워렌 버핏은 ‘고수익을 얻으려면 되도록 가장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필자 역시도 좋은 주식을 더 싸게 살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모가보다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것을 고려해서라도 말이죠.
주식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는 안전자산’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주식은 원금보장이 안 되는 고위험 상품입니다. 1억 원을 가지고 다른 주식 투자를 하면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하지만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이 실현된다면 이보다 안전한 투자도 없을 것입니다.
실제 올해 37개 ‘새내기 주식’ 성적표를 보면 공모 주식 청약에 성공하기만 하면 78.37%(37개 중 29개)의 확률로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필자 역시 쉽게 망하기 어려운 대기업 및 희소성을 갖는 기업에 공모주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증거금을 넣고, 2~3일 후면 증거금과 주식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1억 원을 넣으면 SK바이오팜 10주, 카카오게임즈 5주, 빅히트 2주를 보유하게 됩니다. 약 3개월 동안 상한가에 매도 했다면 수익률은 어마어마합니다. 짧은 기간에 예・적금 이자를 훨씬 웃도는 수익을 갖게 되니 말입니다.
이 밖에도 공모주 매력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필자는 위 3가지 매력에 끌려 공모주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공모주 정보는 어디서 찾을까요?
지난 4월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을 알게 됐습니다. 당시 SK바이오팜은 2019년 12월 30일에 상장 심사를 통과하고, 6개월 내 상장 절차를 완료해야만 했습니다. 기회다 싶었죠.
공모주 청약에 관한 자료를 조사를 시작했는데요. 청약을 위한 자금은 3월에 찾은 목돈이 있었고, 공부할수록 초보자에게 적절한 투자 방법인 것 같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필자가 찾은 몇몇 공모주 정보를 소개합니다.
38커뮤니케이션은 비상장주식과 장외시장 증권정보를 제공합니다. 공모주 청약 등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요.
SK바이오팜으로 시작해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38커뮤니케이션에서 일정 및 확정 공모가 등 공모주 관련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그림2>처럼 상장을 기다리는 기업의 공모주 청약 일정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공모주 대어는 IPO(기업공개)가 되자마자 포털사이트에서 정리된 기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대중의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번쯤은 38커뮤니케이션 등에서 직접 주식 정보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눈에 띄는 상장 기업을 찾는 맛도 꽤 재밌습니다.
공모주 청약 전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공모 청약일과 주간사입니다. 공모 청약일을 사전에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공모 청약일(보통 둘째 날)에 맞춰 증거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이너스 통장 등 대출을 활용하면 매일 이자를 내야 하는데요. 이자를 덜 내기 위해 둘째 날에 맞춰 많은 사람이 대출을 시행하고, 이에 경쟁률이 급등합니다.
또한 가입된 증권회사가 주간사로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물량이 가장 많고 경쟁률이 낮은 곳으로 청약을 권유하지만, 굳이 물량이 많은 주간사에 추가 계좌 개설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간사마다 할당받은 주식 물량이 다르고, 주간사 경쟁률이 다릅니다. 하지만 정확한 경쟁률은 예측할 수 없고, 개미 투자자는 청약 증거금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할당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한정돼 있습니다.
실제 경쟁률에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SK바이오팜 주간사 중 가장 물량이 많았던 두 곳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351.09:1) ▲NH투자증권(325.17:1)입니다.
이는 1천 주 기준 경쟁률을 나누면 모두 3주를 받습니다. 청약 증거금이 충분하지 않은 개미 투자자는 계좌를 보유한 증권사에서 청약을 진행하면 됩니다. 물론 청약 증거금이 충분하면 고려해야 합니다.
의무보유 확약이란 기관이 공모주를 받으면서 의무적으로 주식을 일정 기간 매도하지 않고 보유해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높을수록 상장 초기 매수 가능한 물량이 적기 때문에 가격 상승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기관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 수 없기 때문입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시총 규모가 크고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81.15%였습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58.59%로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두 종목 모두 유통물량이 적다는 점이 주식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빅히트는 상장 시총 규모가 이미 부담스러운 상태에서 유통물량도 많았습니다. 빅히트의 기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43.85%로 앞선 두 종목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상장 첫날 기관이 던질 수 있는 물량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인데요.
그래서 공모주 청약 시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최소 50% 이상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SK바이오팜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 ▲따상상(따상을 한 다음 날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 등 신조어를 만들었고, 국내 기업공개 시장에서 ▲따상상상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필자 역시 그때 배정받은 주식을 지금도 보유하고 있는데요. SK바이오팜 상장 후 살짝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왜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하지 않았을까?’입니다.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했다면 어땠을까요?
예를 들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3일 치 이자만 내면 아무리 수익이 적어도 이자보다 더 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내 돈 한 푼 안 들이고 30분 정도의 수고로움으로 수십만 원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다음 편에서는 이 기세를 몰아 마이너스 통장까지 뚫고 들어간 공모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따상상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 그리고 최근 상장 후 하락세에 있는 ▲빅히트까지! 그리고 2021년에도 공모주 투자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 다음 글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