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개미의 빅3 공모주 청약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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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공모주 투자를 하려는 3가지 이유와 공모주 투자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대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주 진행된 교촌에프앤비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318.30:1에 달하는 것을 보면 여전히 공모주에 대한 열기는 뜨거운 듯합니다.
필자는 10월 빅히트 공모주 청약을 마지막으로 올해 공모주 청약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빅3 공모주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는데요. 만약, 내년에도 공모주 투자를 할 것이냐 묻는다면 “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2021년에도 공모주를 기다리며, 공모주 투자를 기다리는 3가지 이유에 대해 소개합니다.
2021년 상장 목표 예정 업체 중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기업은 현재까지 총 6곳 입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독립 시켜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40~50 조 원),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국내 유니콘 기업 ‘크래프톤’(20~30조 원),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성공을 이을 ‘카카오뱅크’(6~40조 원), ‘카카오페이’(7~10조 원), ‘카카오페이지’(2~4조 원), 제2의 SK바이오팜이라 불리는 ‘SK바이오사이언스’(3조 원~)까지 6개 업체의 기업가치만 약 78조 원, 공모 규모는 15조 원을 예상합니다.
최근 5년간 IPO시장이 가장 뜨거웠던 2017년과 비교해 보아도, 그 규모는 2배 이상입니다. 대형 IPO 상장 업체들의 주식을 조금이라도 싸게 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공모주 청약 제도는 청약 증거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식입니다. 즉,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유리한 방식입니다. 이에 금융 당국은 일반인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의 일부를 소액 청약자에게 배정하거나 추첨제로 운영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기관투자자(60%), 일반 청약자(20%), 하이일드 펀드(10%), 우리사주 조합원(10%)의 비율로 공모 물량이 배정됩니다. 일반 청약자에게 20% 이상을 배정할 수 있는 규정이 있지만 20%만 배정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어 아예 ‘20%’의 비중 자체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기관 투자자에게 돌아가던 우리사주 실권주를 개인 투자자에게 우선 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카카오게임즈 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예상보다 저조해, 그만큼 남은 물량이 기관투자자에게 돌아갔습니다.
또 공모주 배정 기회를 공평하게 하기 위해 복수 계좌 청약을 금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입니다. 최근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는 ‘공모주 배정 및 IPO 제도 개선’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우량한 공모주들이 고액 자산가와 기관 투자자에게만 돌아가게 하지 않겠다는 취지가 보이며, 이러한 개선안들이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되었으면 합니다.
필자는 금융 자산을 모으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비상자금을 CMA통장에 넣어두곤 합니다. 언제 쓸지 모르는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 예비자금입니다. 여기에 낮은 이율의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면 단 2일이라는 기간 동안 돈을 빌리고 우량한 주식을 값싸게 얻게 됩니다. 지속적인 저금리 추세에 대출이자가 사실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수고로움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대출해 주는 신용융자 금리도 낮아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풍부한 유동성 아래 2021년에도 공모주 청약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3가지 이유로 필자는 내년에도 우량한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현재 필자는 공모주 청약 당시 배정받은 빅3 주식을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장기투자의 계획을 하고 있기에, 앞으로 한동안은 해당 주식들을 매도할 계획은 없습니다. 처음 공모주 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우량한 주식을 값싸게 사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매력적인 공모주도 투자자로서 공부가 선행돼야 합니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와는 달리 빅히트는 상장 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관련하여 공모가격이 어떻게 결정됐냐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고, 결혼자금인데 환불이 안 되냐는 문의 글이 인터넷상에 이슈가 되었습니다.
또 기관과 외국인은 연일 매도하는 데 이틀간 4천억 원 어치의 주식을 계속해서 매수하는 개미투자자가 BTS 팬덤인 아미가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아미들은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굿즈처럼 빅히트 주식을 샀다며 인증에 나서기도 했다니, 이 말이 틀린 말은 아닌 듯합니다.
약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공모주 청약을 공부하고 시도하면서 느낀 점은 결국 주식투자는 본인의 선택이며 책임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돈’이 ‘돈’을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이 ‘또 다른 많은 돈’을 끌어당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처음의 시도가 어렵고 낯설었지만, 그 시도가 없었다면 지금 이런 글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1년 공모주를 기다리며 필자는 현재 남은 목돈 일부를 달러 매수와 CMA통장에 넣어 두었습니다. 달러 매수를 한 이유는 지속적인 달러 하락과 풍부한 유동성 아래 해외 우량주를 매수하기 위함입니다.
장기투자의 목적으로 해외 우량주를 조금씩 사 모을 계획이며, 특히 관심 분야인 ▲멀티 플랫폼 ▲전기차•배터리 ▲핀테크 등을 깊이 있게 공부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라는 천재지변 속에서도 독보적이고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기업을 찾아 저렴하게 매수하고 보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것이 결국 시간과의 싸움에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역사상 유례없는 돈 풀기로 현시대는 ‘현금을 들고만 있으면 바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2021년 공모주를 기다리며 또 다른 투자처를 발굴해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