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말스런 여자 Nov 15. 2020

사모곡

                사모곡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당신
먼저 떠난 아부지께                     
인계해버린 듯한 마음
떨구지 못한 채  돌아오는 길

붉게 붉게 곱게 물든
남녘의 단풍들 속에
당신의 예쁜 꽃신이
자꾸만 눈앞에 어른거리네

10년 병상 시공간 떨쳐버리고
 연분홍 수의 자락 살포시 접어
절제된 춤사위로                    
훨훨 날아다니실 우리 엄니

언제인지 모른 채
스스로를 묶어버린
이 육신도   
덩달아 풀어질 수  있을 거나

황량한 내 가슴팍에
애잔한 정 한가닥 심어놓고
이제는!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 17. 11.15일  나주 선산에 엄마를 모시고 돌아오는  길에


작가의 이전글 11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