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3월)
얼음이 쇠잔해 물이 되고
눈은 잦아들어 생명을 주니
대지가 깜짝 놀라 입을 열었고
무한한 희열과 아름다움에
세상에 내뿜으며 큰 소릴 질러
고요하던 들판은 살 맛이 났다.
하늘을 바라보면 시원하고
대지를 밟으면 신바람 나는
3월의 초입은 한없이 밝아
초록과 파랑의 조화 속에
봄노래 즐기고 있다.
3월 하늘은 한없이 맑아
검은 그림자 저 멀리 쫓아내고
맑은 초록이 무리 지어
대지에서 산등성이로 줄달음치면
연초록 물결 따라 잦아드는
늦겨울 잔해는 오간데 없이
3월은 그렇게 우리 곁에 와 있었다.
눈 비비며 돋아난 잎새 따라
연초록 물결은 흐르고 흘러
계절의 순환 속에 서로 엉켜서
들녘이 산이 되고 산이 들 되면
모두는 하나같이 초록 물들어 가는
3월의 들판은 풍성했다.
초록을 더해 주는 봄비 따라서
부산한 대지는 한없이 고요해도
지르밟는 발걸음 더 가벼워지고
3월의 삶 살이 풍요로워지면
팍팍하던 하루 삶도 즐거웠지고
3월의 초입에서 만난 수북한 초록이
삶에 불끈 힘을 주는 바람이 되어
신나는 3월에 설레는 새 삶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