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바빠도 웃기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레이업슛

by 코알라

무릇 사람으로서 살다 보면 실수를 하는 법이니, 너무 민망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속된 말로 쪽팔림을 부정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다.

사람의 주관은 저마다 다르다. 개념도 상식도 다르다. 실수를 두고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는 건 당연하다. 작은 실수에도 밤잠 못 이루고 곱씹는 사람도 있고, 큰 실수에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여 주위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쓰레기 무단투기에는 대동단결할 때가 있다. 자매품으로, 흡연이 있다. 쓰레기 버리지 말라, 담배 피우지 말라 등등 경고문이 버젓이 있어도 꿋꿋하게 버리고 피운다. 희한한 일이다.


합정역 옆에 빈터가 있다. 나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무단투기로 쌓인 쓰레기를 목격한다. 여기에 쓰레기를 버리려면 울타리망 안쪽으로 던져 넣어야 하는데, 쓰레기 더미에 명중하려면 레이업슛 자세로, 살짝 두고 온다는 느낌으로 투기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속으로, ‘레이업슛, 이렇게 울타리망에 가까이 몸을 댈 듯하면서 쓰레기(일회용 잔 등)를 쥔 손을 위로 뻗고, 손목의 스냅으로 가볍게 던져 올리면 명중?’ 그러나 상상 속에서 나는 명중하지 못했다. 역시 어려운 일이다. 각도 맞추기가 어렵고, 학창 시절 레이업슛 실기에서 좋은 점수를 못 땄기에 전망이 부정적이다. 다행인 건 아직 그곳에 쓰레기를 버릴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세상 일에는 늘 빛과 그림자가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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