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잘하고자 할 때.

-도서. '끝내주는 맞춤법 쓰는 사람을 위한 반복의 힘'을 읽다가.

by 코알라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고 어떤 형태의 글이든 매일매일 쓰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느꼈던 가장 큰 어려움은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었다. 물론 브런치에도 알아서 틀린 부분을 콕콕 집어주는 '맞춤법 검사' 기능도 있고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 기능을 잘 활용하고는 있지만, 나름 책을 많이 읽어 온 나인데 수정할 부분이 많이 나오면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올바르게 한글을 사용하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 느꼈고 직접 책들을 보고 고르고 싶은 마음에 교보문고에 가서 1시간가량 공을 들여 '끝내주는 맞춤법 쓰는 사람을 위한 반복의 힘'이라는 책을 선택했다.

일반도서들과 비슷한 외형을 지니고 있지만, 안에는 다양한 맞춤법 문제를 담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오랜만에 '문제집'을 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읽는 책의 종류에 따라 책을 대하는 나의 행동에는 조금씩 차이가 생긴다.

에세이, 인문학, 소설, 시집 등과 같이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좋은 글귀들이 많은 책에는 아낌없이 형광펜이나 색연필로 표시하며 읽어 나가는데, 요즘은 갈수록 기억력이 나빠지는 듯하여 온 책이 형형색색 형광펜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문제집 형식의 책에는 차후 반복하여 문제를 다시 풀어보기 위해 최대한 필기나 밑줄을 해두지 않는 편이다.


완.png 병원 검진 후 근처 스타벅스에서 오랜만에 학생이 된 듯한 기분.


책을 보던 중 예전에 회사 후배와 톡을 하다가 내가 틀렸다고 지적하며 놀려댔던 그 단어가 사실은 내가 틀리게 사용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당장 다시 톡을 하여 앞으론 아는 척 깝죽거리지 않겠노라 후배에게 사과했고, 후배는 너그러이 나의 사과를 받아주었다.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그 단어는 바로 '금세'이다.

'금새'가 아니라 '금세'가 맞는 말이었다니... 그리고 요즘엔 틀리는 사람도 잘 없다는데, 그 없는 사람 중에 내가 1인이었다니......

'금세'는 한자 '지금 금(今), '때 시(時)'에 조사 '에'가 붙은 말입니다. 요즘은 한글 프로그램에서 고쳐 줘서 그런지 '금세'라고 쓰는 분이 거의 없습니다만, 예전엔 흔해서 고친 기억이 있습니다.
-P.47 내용 중에서-


고등학생이었을 때 대구에는 중국어학원이 지금처럼 많지 않고 딱 한 개의 학원만 있던 시절이었는데, 중국 영화를 보고 중화권 문화에 관심이 커지게 되면서 엄마를 조르고 졸라 수능에는 1도 도움되지 않는 중국어학원을 다니며 중국어 공부를 했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와는 차원이 다르게 중국어에 대한 지식이 늘어날 때마다 너무나 행복했고, 공부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그리고 지금 글을 잘 쓰기 위해 시작한 이 맞춤법 공부가 그때의 중국어 공부만큼이나 재미있다.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글 쓰는 능력도 한층 나아질 듯한 기대감이 생겨나 설레기도 한다.


하고 싶은 일을 잘하고자 할 때 나는 노력하게 되고 즐기게 된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생겨나고 덤으로 즐거움까지 얻어갈 수 있는 일은 인생에서 흔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교정되어 가는 이 순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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