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 개의 하늘을 보았다.

-산책.내가 나에게 준 하늘다리 위에서의 위로.

by 코알라


고개를 숙이고 다리를 건너는데 하늘이 보였다.

나의 아래에 깊은 하늘이 있었다.

뚫어져라 쳐다봐도 분명히 하늘이었다.


바람이 살짝 하늘을 훑자 하늘이 잔잔히 일렁였다.

돌멩이를 던지니 하늘이 또 잔잔히 움직임을 넓혀갔다.

한두 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에도 하늘은 흐트러졌다 고요히 제모습을 맞춰갔다.


훑을 수도, 만질 수도, 흩트릴 수도 없는 하늘이

오늘은 주변의 충격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늘도 흔들리는데 나라고 안 흔들리고 배겨.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오늘'이라는 시간만 흘려보낸 것 같아 서글픈 나는, 깊은 하늘의 움직임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깨졌다가 고요히 맞춰나가면 되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다시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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