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 개의 하늘을 보았다.
-산책.내가 나에게 준 하늘다리 위에서의 위로.
by
코알라
Aug 20. 2022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다리를 건너는데 하늘이 보였다.
나의 아래에 깊은 하늘이 있었다.
뚫어져라 쳐다봐도 분명히 하늘이었다.
바람이 살짝 하늘을 훑자 하늘이 잔잔히 일렁였다.
돌멩이를 던지니 하늘이 또 잔잔히 움직임을 넓혀갔다.
한두 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에도 하늘은 흐트러졌다 고요히 제모습을 맞춰갔다.
훑을 수도, 만질 수도, 흩트릴 수도 없는 하늘이
오늘은 주변의 충격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늘도 흔들리는데 나라고 안 흔들리고 배겨.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오늘'이라는 시간만 흘려보낸
것 같아 서글픈 나는, 깊은 하늘의 움직임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깨졌다가 고요히 맞춰나가면 되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다시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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