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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wooRan Nov 29. 2021

인생 첫 사회생활의 맛

어린이집 입성기

오늘따라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고 뛰어다닌다는 아이를 집에 데려와 재운  노트북을 켠다. 11 보육료 결제를 하고 브런치를 클릭하니  문단  두고 잊고 있었던 어린이집 입성기가 눈에 들어온다. 올해 9 입소를 희망했고,  근처 골목길을 걷다 눈에 들어왔던 어린이집  곳을 순서대로 대기를 걸었고, 그중  곳에서 극적으로 연락이 왔다.  달간 엄마가 동행하는 적응 기간을 거쳐 이제는 아침 9시쯤 등원해 4시까지 어린이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온다.


등원 이후 처음으로 울음을 그친 날


'언제 어린이집 보낼 거야?'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처음 알게 되는 것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어린이집 보육료 전액 지원 제도로,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전에는 부모에게, 입소 이후로 어린이집에 보육료가 지급된다. 그래서 임신하자마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어린이집 보낼 거야?'였다. 인기 있는 어린이집은 출산 전부터 대기를 걸어야 한다, 너무 어릴  보내는 것도 힘들지만 너무 늦게 보내는 것도 그렇다, 국공립과 사립과 가정 어린이집 각각의 장단점은.... 같은 말들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우리는 내가 출퇴근이 따로 없는 프리랜서고, 남편 직장이 집에서 5분 이내 거리에 있어 육아 교대가 수월해 아이 돌 이후로 보내는 것이 어떨까 합의했다. 합의한 뒤 대기도 걸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고 쓰려니 돌까지 정신없이 육아에 뛰어들었군, 없어진 정신이 다시 돌아와 내 머릿속을 노크할 때가 일 년이 순식간에 사라진 뒤였다.


'저기요, 어린이집 보낸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 이제 예술활동증명서를 발급받았거든!'



어린이집 입소 대기 제1순위 자격 조건  하나인 맞벌이 빙서류 목록에 '예술활동증명서' 포함된 것을 알게 되자마자 예술인 경력정보시스템으로 예술활동증명을 신청했다. 출산과 함께 출간된   단편소설집이  직업을 증명해 주었다. 아이사랑 홈페이지에서 제1순위로 입소대기 신청을   있는 자격증이었다.


인생 첫 사회생활의 맛


입소가 결정되고 기쁘면서도 걱정했던  아이가  번도 엄마 아빠와 떨어져   없다는 사실이었다.  아니면 남편이 항상 아이 옆에 있었다. 친가와 외가 모두 멀리 있고  직업은 고정된 출근지가 있는  아니기에 1 넘게 가정보육을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이 겹치자   가까이 집에 갇혀 있다시피 했다. 문센(문화센터)이나 키즈카페   제대로 경험한  없는 아이의 사회생활 능력이 어떤지 가늠할  없었다.


어린이집 신나신나!


오늘 키즈노트로 받은 사진  아이는 활짝 웃으며 풍선을 잡으러 뛰어다니고, 책상에 앉아 크레파스를 만지작대며 생각에 빠져 있다. 같은  친구들과 손을 잡고 끌어안고 마당에서 사이좋게 미끄럼틀을 타고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집에서 하기 어려운 미술놀이나 바깥놀이 프로그램에 푹 빠진 모습이 신기하면서 마음이 놓였다. 부모와 집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갑자기 풀려나 또래의 친구들과 선생님과 만나게  아이는  일주일 목놓아  , 울음을  그치고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였다. 울음을 그치기까지 일주일, 집이 아닌 곳에서 낮잠에 들기까지  , 이제 9시에 등원 카드를 찍고 신발을 벗자마자 아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놀이방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4시까지 기본보육 시간 종료  아이를 데리러 가면  시간    오후 간식을  그릇씩 해치우고 만족한 얼굴로 은은한 미소와 함께 걸어 나와 엄마에게 안긴다. 아직 구체적인 언어 표현이  되고 본인이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아이지만,  어린이집 경험을 통해 하루의 시간표가 정해져 있다는 사회생활의 규칙을 익히는 중이다. 아침에 일어나 얼굴을 닦고 기저귀를 갈고 밥을 으면 양치를 하고 신나게 놀고 낮잠을 자고 간식을 먹고 집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는 습관의 형성 속에서 아이는 끼니때마다   그릇씩 먹어치우며 세상을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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