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기를 쓰기 시작하며…
내 위주로 쓰겠다.
내가 회사를 거쳐간 것이 아니라 회사들이 나를 거쳐간 것이다. 고로 수많은 사장들이 이 QO님을 거쳐 갔단 말이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들은 한결같이 성공에 취해 지들이 잘난 줄 알고 재수 없게 행동을 하곤 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을 붙잡고 지들 각자의 성공 스토리를 말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처럼 보였다. 사실 직원들은 그저 퇴근하고 집에 가고 싶을 뿐인데 말이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바로 자신감이었다. 재수 없어 보이는 자신감. 어쩌면 근자감일지도…
그 근자감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그들의 성공? 돈?
맞다. 작은 성공이 또 다른 성공을 낳고, 그 성공 과정에서 돈이 벌리고 이런 선순환 속에서 서서히 자신감이 차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성공하고 돈 있는 금수저는 없었다. 중소기업의 사장들은 자수성가형이 많다. 나를 거쳐간 이들도 지금의 나와 출발선은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 아니. 어쩌면 출발선은 내가 더 좋을지도 모른다.
하여간 그런 찌질한 그들은 하나 같이 비슷하게 얘길 한다.
얍삽해 보이는 어떤 사장은 “내가 영업사원 시절에 말이지. 아침 일찍 출근해서 옥상으로 올라가서 ‘나는 할 수 있다’를 큰소리로 10번 매일 내질렀다니까.. 그렇게 여기까지 왔어” 속으론 ‘지랄한다’고 생각했다.
또 탱크 같은 어떤 사장은 아침에 일어나면 미친놈처럼 “난 말이지. 화장실 거울을 보며 나 자신과 대화를 하지. ‘야. 김땡크 넌 할 수 있어. 넌 멋진 놈이야. 오늘도 파이팅하자고’ 이게 바로 셀프 토킹이다 이거야! 너네들도 이렇게 하면 나처럼 될 수 있어” 마누라랑 애들은 그 소리에 놀라 매번 잠에서 깨며 짜증을 낸다는 것도 마치 무용담처럼 자랑하듯 얘길 한다. 속으론 ‘니나 많이 하세요’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그들이 내 맘에 들진 않지만 이 방법만은 내가 배웠어야 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그들처럼 겉으로 빠이팅 넘치겐 못하지만 나도 속으론 들끓어 오른다.
그래서 난 아침마다 쓰고 혼자 중얼거린다.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잘하고 있다!
저 멀리 미국에서 이런 좋은 문구를 알려주신 지나영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나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