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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O Mar 16. 2023

사무실의 태풍

태풍이 왜 생기는지 묻지 마라!

태풍은 예고 없이 때를 가리지 않고 온다. 내가 하던 일은 중요하지 않고, 밥시간도 포기해야 한다. 일단 태풍을 피하고 봐야지 산다. 괜히 밍기적 거리거나 이기지도 못할 태풍에 대항해 봐야 돌아오는 건 피곤함 뿐이다. 사무실엔 늘 언제 어디서든 어두운 저기압이 만들어지고, 이름만 다를 뿐 사장 1호, 이사 2호, 부장 3호와 같은 강력한 태풍이 되어 사무실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태풍이 왜 생기는지, 어디서 오는지 따위는 묻지도 말고, 알려고 하지도 말아라. 태풍이 생기는 데는 이유가 없다. 태풍이 오면 그저 지나갈 때까지 아무 말 없이 참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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