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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봉주 변호사 Jun 10. 2022

영화 <다크 워터스> 리뷰 (1)

영화 줄거리와 리뷰 (1)

*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영화 줄거리와 리뷰


가. 영화 <다크 워터스>는 폐기물질을 유출한 미국 화학기업 듀폰을 고발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제목은 말 그대로 독성물질을 계곡으로 방출해서 오염된 물을 비유하는 의미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영화는 1998년경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듀폰 공장 인근 농장의 소 190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후 농장주 ‘윌버 테넌트’가 변호사 ‘롭 빌럿’에게 소송을 의뢰하면서 시작하고, 2005년에 시작한 피해자들과 독성 물질 간 과학적 연관성 유무에 대한 연구는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7년이나 걸렸고, 이 연구 결과를 근거로 2015년에 3,535개의 집단소송을 시작하면서 끝난다. 

소송의 결과는 자막으로 알려주는데, 첫 배심재판에서 롭은 16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아냈고, 두 번째 재판에선 560만 달러를, 세 번째 재판에선 1,250만 달러는 받아낸다. 결국 듀폰은 패배를 인정하고 모든 3,535건에 대해 6억 7천7십만 달러를 배상했다. 마지막 자막은 윌버 테넌트가 집 밖으로 나온 지 20년이 지났지만 롭 빌럿은 아직도 싸우고 있다는 내용이다. 



나. 영화 초반에 롭은 이제 막 태프트 로펌의 파트너로 합류한 성실한 변호사로 나오는데, 농장주 윌버 테넌트가 롭을 찾아와서 농장에서 소가 떼죽음을 당한 내용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한 박스 건네주면서, 환경변호사라고 소개받고 왔다고 한다. 그러자 롭은 자신은 기업법무 변호사다, 즉 화학 회사를 대리하는 변호사라고 말하면서 다른 변호사를 소개해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윌버 테넌트가 할머니의 이웃으로 할머니 소개로 왔다는 것을 알고 마지못해 버지니아의 할머니 집을 방문해서 사연을 들어보기로 한다. 그렇게 농장주 윌버 테넌트의 농장을 방문하게 된 롭은, 농장에서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고 마음이 조금 동요하지만 소송을 전격적으로 맡기보다는 윌버 테넌트한테 이미 그 지역에 대하여 진행된 바 있는 환경보호국의 보고서를 구해다 주는 선에서 도와주고 말 생각이었다. 하지만 윌버 테넌트의 농장에서 소 19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고 특히 죽은 소들의 장기가 부풀어 올랐으며 소들의 이빨이 검게 변해버린 특이한 모습들, 버지니아의 듀폰 공장이 있는 지역에서 마주친 피해자들의 모습, 특히 이 지역 피해자들의 치아 역시 검게 변색된 모습들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다. 롭은 태프트 로펌이 주최한 모임에서 만난 듀폰의 사내변호사한테 부탁해서 윌버 테넌트의 농장 지역을 조사한 환경보호국의 보고서를 구해다 주지만, 그 보고서의 내용은 감정 결과 소의 떼죽음은 농장주의 관리 부실이라는 취지로 결국 농장주의 과실에 기인한 것이지 듀폰 공장의 화학물질 매립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윌버 테넌트는 이 보고서는 가짜고 조작되었다면서 믿지 못하고, 롭 역시 윌버 테넌트가 가져다준 소들의 떼죽음 영상을 보면서 의혹을 가지기 시작한다. 


롭은 태프트 로펌 대표한테 힘겹게 승낙을 받아 듀폰 회사를 고소하고 윌버 테넌트 농장 근처에 있는 듀폰 공장의 화학물질 매립지 ‘드라이런’의 위험폐기물과 관련된 자료를 모두 넘겨받고 검토를 한다. 롭은 자료들에서 유독 PFOA라는 이름이 많이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지만, 아무리 검색해도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결국 화학전문가를 찾아가고 그도 PFOA를 알지 못한다는 대답을 듣는다. 


PFOA라는 물질은 합성 화학물질로 2차 대전 중 개발됐는데 물에 반발성이 있어서 최초로 탱크에 방수 코팅하는데 쓰였다. 그러나 화학 회사는 왜 전쟁에서만 이 물질을 사용하는지 의문을 갖고 가정에서 사용하면 편리하지 않을까, 다시 말하면 떼돈을 벌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면서 가정용 제품을 만드는데 이 물질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이런 생각을 한 회사는 듀폰 외에 3M 등 여러 화학 회사가 있었다. 그리고 듀폰은 이 물질을 C8이라는 이름으로 부른 것이다. 듀폰은 C8을 이용해서 프라이팬을 만들고 ‘테프론’이라는 브랜드를 붙였는데 이 제품이 대박이 나고 듀폰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준다. 



라. 그러나 테프론을 만드는 노동자들이 메스꺼움과 고열에 시달리자, 듀폰도 원인을 찾기 위해 인간실험을 하기 시작한다. 즉, 담배에 태프론을 섞어서 몇몇 노동자들한테 피우게 했고 그들은 전부 병원에 입원했다. 그게 1962년의 일이다. 즉 듀폰은 C8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테프론이 출시되고 1년이 지나면서 인지한 것이다. 하지만 듀폰은 C8 사용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먼지는 굴뚝을 통해 대기로 배출해버렸고 폐기물은 오하이오에 방출하거나 드럼통에 넣어서 체서피크에 매립했다. 그런데 폐드럼통에 발견되기 시작하자 듀폰은 워싱턴 웍스 공장 지대에 구덩이를 파서 거기에 독성이 있는 수천 통의 C8폐기물과 오염물질을 버린다. 당시 듀폰만 오염물질을 숨긴 것은 아니고, 스카치카드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개발한 3M은 원숭이한테 실험했더니 원숭이 대부분이 죽었다. 듀폰이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가 듀폰도 생쥐에 실험을 했는데 생쥐들의 장기가 부풀어 올랐고 생쥐들은 결국 암에 걸렸으며, 임신한 생쥐들이 낳은 새끼는 눈이 기형이었다. 


그러자 듀폰은 테프론 라인의 젊은 여성 노동자들을 모두 해고하는데 그 이유는 알려주지 않았다. 당시 임신 중인 한 여성이 C8 액체를 넣었던 거대한 철통을 닦는 일을 했는데 그녀는 콧구멍이 한 개이고 눈이 기형인 아이를 출산한다. 듀폰이 생쥐 실험에서 보았던 그 기형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이 여성은 듀폰한테 자신이 기형아를 출산한 이유가 C8 때문이냐고 묻지만 듀폰은 부인했고 그 후 이 여성이 테프론 라인에서 일했던 기록은 모두 사라진다. 그리고 1년 후 듀폰은 테프론 라인에 젊은 여성 노동자들을 다시 투입하지만 역시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영화에서 알려주는 C8 물질에 대한 내용과 독성물질로 인하여 발생한 끔찍한 피해 사실들이다. 이 내용은 영화 중반부에 나오는데, 롭이 듀폰 회사를 고소하면서 점점 태프트 로펌 내부에서 돈도 안되면서 거래처로 만들어야 할 거대 회사를 고소해서 로펌의 이익에 반하는 일을 했다는 시선을 받기 시작하고, 집에서도 롭을 위해 변호사 커리어를 포기하고 육아를 하는 아내 사라로부터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받게 되자, 롭이 사라한테 설명하는 방식으로 관객들에게도 설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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