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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봉주 변호사 Sep 13. 2023

<캐치 미 이프 유 캔>리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마지막 미소년 모습을 보는 재미.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톰행크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작품이고, 2003년 개봉했다.


주인공 프랭크는 약 3년 동안 항공기 조종사, 변호사, 의사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미국 전역과 외국을 돌아다녔는데 이게 통한 주된 이유는 수표를 위조해서 거짓말에 걸맞은 경제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실제 FBI가 프랭크를 체포한 혐의도 수표위조 행위다.


프랭크가 거짓말로 속인 직업들은 전문지식 또는 기능이 요구되는 전문직업으로 자격증이 필요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어느 회사에 다닌다고 사칭했다면 이 정도로 놀라움을 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프랭크가 몇 년 동안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였다는 데 놀라고, 더 놀라운 건 그가 체포됐을 때 불과 19세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실화다. 대충 계산해 보면 프랭크는 지금 70대가 되었고 지금도 자신을 체포하였고 그 후 남은 형기를 FBI에서 수표 위조범을 잡는 일의 보조를 하면서 채울 수 있게 힘써준 FBI 요원 칼과 친구로 지낸다고 한다.


세상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갑자기 15, 16세 남짓한 소년이 과대망상증에 걸린 것도 아니고, 성인 클럽에 가기 위해 성인 나이라고 속이는 정도를 넘어서 왜 무슨 이유로 전문직업인 흉내를 내기 시작했을까.


그 직업을 선망하여 되고 싶은 맘에 그랬을까?

이것은 너무 1차원적인 사고다.


프랭크는 아빠의 거짓말을 그대로 흡수만 한 게 아니라 아빠를 뛰어넘은 청출어람이 프랭크가 기록한 엄청난 거짓말과 그 결과다. 그러나 아빠의 거짓말 기술은 미성년 아들에겐 선망이었을지 몰라도 그의 아내는 신물이 났다. 그 거짓말에 속아서 하게 된 결혼도 후회할지 모르는 아내가 남편의 친구와 외도를 하고 재혼했다고 하여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지금에 와서 영화 <파벨만스>를 통해 스필버그 감독의 유년 시절을 알게 되니, 이 영화에서 아빠의 기를 살려주려는 프랭크의 마음, 이혼을 선택한 엄마의 결정을 되돌리기 위한 프랭크의 노력이 거짓말을 불리고 불려서 거짓말의 시작이 목표가 되어버린 그 상황이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결국 프랭크는 아빠의 친구와 딸을 낳고 다른 가족이 된 엄마의 모습을 창문 너머로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원래부터 되돌릴 수 없었다는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는데, 이것은 감독의 실제 경험이 아니었을까.


아빠의 무능함을 알게 된 후에도 모른 척해주고 아빠를 배신한 엄마에 대해서 복합적인 마음을 가지는 프랭크의 감정은, 실존 인물의 진짜 스토리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스필버그 감독이 실화에 채워 넣은 감독의 시선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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