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서 키르기스스탄까지,
국경버스 정보

국경버스 경험기 1

by 고봉주

중앙아시아 국가인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을 약 12일 간(2025년 11월 말) 여행하면서 국경버스를 두 번 이용했다. 우리나라는 사실상 섬나라와 다름없어서 외국에 갈 때 비행기와 선박이 아닌 육로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국경이 맞닿은 국가들은 국경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는 선택지가 있다.


국경버스는 비행기에 비해 비용이 통상 1/3 이상 저렴하고 심야에 이동하는 경우 여행 일수 손실이 거의 없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 하지만 피곤하다는 초강력 단점 때문에 자신의 총 여행 일수, 동선, 본인과 여행 동행자의 체력 등을 전부 고려해서 결정하는 게 좋다.


요약: 첫 번째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가는 심야 국경버스를 이용했고 약 13-14시간이 소요됐다. 두 번째는 키르기스스탄에서 카자흐스탄까지 주간 국경버스를 이용해서 약 4시간이 걸렸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키르기스스탄까지 국경버스 경험기


우즈베키스탄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가는 국경버스는 심야버스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18시에 출발해서 키르기스스탄 비쉬케크에 현지시각 새벽 6시경에 도착했다. 두 국가 간 시차는 타슈켄트가 비슈케크보다 1시간 느리다.


1. 경로 요약


- 우즈베키스탄에서 국경버스를 타고 키르기스스탄으로 바로 가는 게 아니라, 지도를 보면 우즈베키스탄에서 출발하여 카자흐스탄을 통과해서 키르기스스탄으로 가는 경로다. 따라서 밤새 심야버스를 타고 국경을 두 번 넘는 경험이다.


-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 18시경 출발-> 약 2시간 후 카자흐스탄 국경에 도착-> 우즈베키스탄 출국+ 카자흐스탄 입국 심사를 각 거치고 같은 버스에 탑승-> 약 7시간 30분 달려서 키르기스스탄 국경에 도착-> 카자흐스탄 출국+ 키르기스스탄 입국 심사를 각 거치고 같은 버스에 탑승 -> 약 1시간 30분 ~ 2시간 달려서 키르기스스탄 비쉬케크의 버스 터미널에 도착


2. 출발지


- 타슈켄트에 위치한 버스 터미널(Tashkent Bus Terminal).


- 주소

구글 지도상 표시(plus code): 755R+7X2, 7, 100191, Tashkent, 우즈베키스탄

얀덱스맵(map)상 표시: Tashkent, Chilanzar District, Bunyodkor Avenue, 7


* 얀덱스고 앱(어플)은 세 국가(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모두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택시, 배달 등을 모두 아우르는 앱이다. 동남아시아의 그랍앱과 같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얀덱스고'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인증까지 받을 것을 추천.


* 아래 주소는 일반적인 도로명/행정주소가 아니라 구글의 "Plus Code"로, 정식 주소가 아니라 좌표를 문자로 압축한 위치코드라서 구글맵에서 다시 검색하면 검색이 잘 되지 않는다. 위치코드를 다시 일반적인 도로명/행정 주소로 변환해서 검색해야 한다. 그리고 국경지역, 농촌, 검문서, 군사/행정 시설, 도로명 체계가 불완전한 장소(지역) 등은 공식 주소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KakaoTalk_20251212_181407979.jpg 타슈켄트의 버스 터미널


3. 1차 경유지


-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국경 간 체크포인트


- 주소: Border checkpoint: F644+PJJ, Saryagash, Kazakhstan


- 카자흐스탄을 통과해서 가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국경 간 체크포인트에 약 2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우즈베키스탄 출국 및 카자흐스탄 입국 심사를 각 받는 데는 약 15분-20분 정도로 오래 걸리지 않았다.


KakaoTalk_20251215_153737792.jpg


4. 2차 경유지


-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간 국경


- 주소: RGF6+68H, M 39, Kara-Balta, Kyrgyzstan


- 키르기스스탄 입국 심사


- 카자흐스탄을 경유해서 목적지인 키르기스스탄에 입국하기 위한 국경에 도착했다. 카자흐스탄 출국 및 키르기스스탄 입국 각 심사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았고 신속하게 끝난 편이었다. 하지만 국경을 넘을 때마다 캐리어도 갖고 가야 하는데(심사를 받아야 하므로), 여기서는 같은 버스를 타려고 길가에서 꽤 오래 기다렸고, 약 1시간 좀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심야버스니까 당연히 새벽에 이 모든 절차가 진행되는데, 새벽이라서 상당히 추웠고 매번 캐리어를 싣고 내리고 끌고 다니는 게 쉽지 않다. 다행히 나는 기내용 캐리어 한 개만 갖고 다녀서 그나마 좀 수월했다.


- 1차, 2차 경유지를 통과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먼저 같은 버스를 계속 타는지 아니면 국경에서 버스를 갈아탈 때마다 바뀌는지 확인해야 하고, 또한 심사를 마친 후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버스 기사가 매번 출발 전에 통로를 오가면서 세세하게 승객이 다 탔는지 숫자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았고, 그저 버스 맨 앞에서 대략 눈대중으로 확인하고 버스를 출발시켜 버린다.


- 따라서 입국 심사 후에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하는지에 대해 안내도 없고, 설령 버스 기사가 안내를 한다고 해도 영어가 아니라서 이해를 못 했을 것이다. 그래서 승객 중에 영어가 되는 승객을 미리 알아놓고 그 승객과 대화를 트거나 어떻게든 기억한 후 그 승객을 계속 따라가는 것이다. 안전하게 승객 여러 명의 얼굴을 익혀 놓는 게 필요하다.


5. 도착지


- 주소: VCF4+8J, Krasnooktyabrskiy, Kyrgyzstan


- 드디어 키르기스스탄의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새벽이었고, 현지 시각으로 6시가 조금 넘었다. 이번이 첨은 아닌 게, 도착한 곳이 버스 터미널이지만(구글 지도상으로 '터미널'로 표시됨), 버스에서 내리면 실제로는 여기가 터미널이 맞나 싶게 무슨 버스 차고지 같은 데 내려 준다.


- 아직 새벽이라 어둡고, 정말 추웠다. 그 시간에 얀덱스고로 택시를 부르기도 애매했고, 무엇보다 배터리가 간당간당했다. 그런데 그런 날것의 아무것도 없는 버스 하차장 같은 곳에는 거의 무조건 크든 작든 식당이 있고 식당 앞에 음식을 내놓고 새벽 장사를 하고 있다.


- 여기서도 중앙아시아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솜사(빵 같은 것)를 내놓고 팔고 있었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아도 추워서라도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에 앉아서 호텔과 거리는 얼마나 멀고 어떻게 갈지 등을 결정하면서 해가 뜰 때까지 약 1시간 남짓 머물렀다. 충전도 하고 향후 일정도 짜고 딱 필요한 시간.


KakaoTalk_20251215_153737792_01.jpg 버스 하차지에서 들어간 식당 내부


KakaoTalk_20251215_153737792_03.jpg 1시간 남짓 있으면서 솜사(치킨, 비프, 호박 등 종류 여러 개, 사진의 삼각형 빵을 말함)와 차를 두세 번 사 먹었다


6. 버스 비용 및 티켓 구매 방법


- 우즈베키스탄 국경버스 티켓 비용은 1인당 약 60만(정확하게 590,000) 우즈벡솜


- 구매방법이 생각보다 까다롭다. 여행객은 거의 대부분은 현지 전화번호가 없기 마련인데 인터넷으로 온라인 구매를 시도하면 많은 경우에 현지 전화번호로 인증을 해야 하는 등 절차가 나온다. 그래서 전화번호를 입력하지 않는 옵션을 찾아서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오류가 발생하기도 해서 이 과정을 무한반복 거치다 보면, 온라인으로 살 수 있는지 조차 의문이 생기고 시간도 정말 많이 잡아먹는다.


-또한 좌석이 몇 개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하다가 정말 어이없게도 다른 구매자가 이미 예매를 했거나 구매를 했는데 그게 실시간 반영되지 못하고 중복 구매로 진행되어서, 결과적으로 좌석은 예약이 안되고 결제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 무조건 그 즉시 고객센터에 메일을 보내든 메시지를 남겨놔서 오류가 생겼음을 알리고 환불 요청을 남겨놓아야 증빙도 확실하고 환불 과정이 용이하다.


- 그러면, 티켓을 어떻게 구매해야 하느냐, 현장 구매가 가장 확실하다. 그래서 버스 출발 시간 전까지 여유 있게 터미널에 도착해서, 가장 가까운 출발 시간 티켓부터 현장표가 있는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게 가장 확실하다. 온라인 예매를 시도해도 되지만, 경험상 현장 구매가 무한반복 시도에 빠지지도 않고 정신건강에 이롭다.


KakaoTalk_20251215_153737792_02.jpg 식당에서 나올 때 찍었는데 저 멀리 보이는 일출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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