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붱 May 25. 2020

혼자 읽고, 혼자 쓰고, 혼자 공부하는 작가

[책 읽는 밤] 당신도 골방에서 혼자 쓰나요?

안녕하세요? 글 쓰는 백수, 백수 라이터. 코붱입니다. 

책 읽는 밤. 그 두 번째 밤의 주인공은?     



간호사로 5년. 네팔에서 코이카 봉사 단원으로 2년, 비영리 단체의 간호사로 2년 일하다가 현재는 인도에서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살며 글을 쓰는 브런치 작가. 선량 님입니다. 


선량 작가님은 지금까지 총 2권의 책을 출간하셨는데요,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올해 4월 작가님께서 원고 작성부터 편집, 책 출간까지 전부 홀로 해내신 독립 출판물. <당신도 골방에서 혼자 쓰나요?>입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한국과는 3시간 30분의 시차가 있는 인도에서 글이 쓰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 하나로 글쓰기를 시작했고, 결국 책까지 만들어 낸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 역시 현재 일본에 거주 중인데요, 전철로 50분 거리에 친구가 딱 한 명 유일하게 살고 있었는데, 그 친구마저 지난달 한국으로 귀국한 뒤로는 남편 외에는 별다른 말벗도 없이 살아가며 하루하루 글을 써오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홀로 외롭게 글을 쓰는 사람이 저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선량 작가님의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됐어요. 그 후부터는 더 이상 제 처지가 그렇게 슬프게만 느껴지지는 않더라고요. 선량 작가님께 일종의 동지의식 같은걸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공감하면서 재밌게 읽은 책이라 여러분들께도 소개해드리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았는데, 영상에서 제가 다 읽어드리는 것보다는 구독자님들께서도 선량 작가님의 책을 읽으시면서 벅차오르는 그 감동과 가슴 저릿해지는 순간들을 직접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늘은 책에서 딱 2개의 글만 선택해서 낭독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글. <골방에서 혼자 쓰고 있는 당신에게>     

- 유튜브 영상에서 글의 내용을 확인해주세요 :)



선량 작가님은 2018년 가을에 브런치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셨다고 해요.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한 건 2018년 12월 말이었고 다행히 바로 합격이 되어 2019년 1월에 첫 글을 쓰셨다고 합니다. 참고로 2019년은 작가님께서 딱 마흔이 되시던 해였다고 하시는데요, 작가님께서는 후회 없는 마흔을 보내자고 마음을 먹었고, 그 시작이 브런치였다고 하십니다. 

   

글을 쓰는 삶을 시작하게 되면서 이전의 삶과 비교하여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작가님께 한 번 여쭤보았어요. 그랬더니 선량 작가님은 이렇게 답해주셨습니다.

      

자신감이 정말 많이 생기셨다고. 그 전의 자신은 그저 집에 있는 엄마일 뿐이었는데, 그래서 아이들조차 작가님을 그저 집에서 놀고 있다고만 생각했었대요. 그 결과 작가님 스스로도 본인의 가치를 너무 낫게만 생각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아이들이 작가님을 바라보는 눈도, 작가님 스스로가 본인을 바라보는 눈도 180도 바뀌셨다고 말씀하셨어요. 아이들은 이제 작가님이 <글 쓰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대요. 남편분도 마찬가지고요.

     

작가님의 책, <당신도 골방에서 혼자 쓰나요?>에는 <글쓰기는 정말 삶을 변화시키는가?>라는 제목의 글이 하나 있는데요, 이 글에서 작가님은 글쓰기가 삶을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지만 생각과 사고가 변하고 세계가 변한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렇게 말씀하셨던 얘기에 대해서 지금은 글을 씀으로 인해서 그것보다 더 큰 변화가 작가님의 삶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무엇보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나서 작가님은 삶이 전보다 덜 힘들어지셨대요. 힘든 일이 있어도 그걸 글감으로 승화시키게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작가님의 이 말씀을 듣고, 저 역시 크게 공감했습니다. 저도 본격적으로 글을 쓴지는 몇 년 되지 않았지만 글 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살면서 마주치게 되는 인생의 역경들은 나를 주저앉히고자 하는 힘들고 괴롭기만 한 일이 아니라 그 아픔을 뛰어넘게 하는? 혹은 그 안에서 소중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하는 귀한 글감이 되곤 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 역시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차가운 골방에서 쓸쓸히 자신의 이야기를 써나가고 있을 이 땅 위의 모든 작가님들이 골방을 박차고 나와 작가님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모든 사람들에게 당당히 들려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장 처음으로 이 글을 낭독해보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글. <글쓰기 폴더를 만들다.>    

- 유튜브 영상에서 글의 내용을 확인해주세요 :)



선량 작가님께서는 처음에 글을 쓰실 때 작가님만의 전용 노트북이 없으셨대요. 그래서 공책에 글자를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서 글을 쓰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작가님만의 전용 노트북을 한 대 마련하게 되셨다고 해요. 그 이후로는 지금까지 정말 신나게 글을 써오고 계시다고 하십니다.

      

저희 집에는 노트북이 하나에, 데스크톱이 하나. 아이패드가 2개가 있어요.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느 때고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인 거죠. 실제로도 저는 아이폰 메모장에도 글을 쓰고 아이패드로 브런치에 접속해서 글을 쓰기도 하고 아예 노트북을 켜고 한글 창을 열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선량 작가님께서는 공책에 손 필기로 글을 쓰기 시작하셨다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많은 물질적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글쓰기가 버겁고 힘들어서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웹서핑을 하며 하릴없이 시간을 때웠던 저 스스로가 굉장히 부끄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작가님은 <글쓰기 폴더를 만들었다.>라는 이 글의 말미에서 작가님만의 퇴고 방법에 대해 살짝 언급해주시는데요, 어제 쓴 글을 오늘 다시 읽어보면 어색한 부분 투성이고, 내일 다시 읽어봐도 왠지 어색해서 시차를 두고 글을 고치는 일이 작가님에게도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숙제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빨리빨리 좋은 글을 보여주고 싶고, 하루빨리 성과물을 내놓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1년이 지나도 5년이 지나도 부끄럽지 않을 글이 되기 위해 조금의 시차를 두고 글을 다듬는 일. 

    

이것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반복적 퇴고>라고 말하는데 작가님은 이 행위를 <시선의 시간차>라고 부른다고 하시더라고요. 

     

<시선의 시간차>라니. 무척이나 근사해 보이는 말이고, <반복적 퇴고>라는 말보다 더 제 마음에 와 닿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출판사에 투고하여 출간을 진행하는 기획출판이 아닌 작가님 스스로 기획부터 원고 집필, 편집과 출간 작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홀로 진행하시는 <독립출판>을 선택하게 되신 이유와 독립 출판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힘든 점 등에 관해 굉장히 상세히 말씀해주셨는데요,

   

짧게 요약해보자면 출판사에 투고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과정이 정말 오래 걸리고 힘들게 느껴지셨고, 작가님께서는 성격 자체가 한번 결정하면 뒤돌아보지 않는 성격이셔서 작가님 스스로 정한 기간 안에 글을 쓰고 책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획출판이 아닌 독립출판을 선택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이 외에 독립출판을 직접 진행하시며 느끼신 독립출판만의 장점과 단점. <당신도 골방에서 혼자 쓰나요?>를 제작하면서 있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일 등,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작가님만의 소중한 경험들은 선량 작가님의 브런치에서 더 자세히 확인하실 수가 있으시니까요

     

아래에 링크된 선량 작가님의 글을 통해 독립 출판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책 읽는 밤. 그 두 번째 밤은,      


<당신도 골방에서 혼자 쓰나요?>를 아직 읽지 못한 예비 독자 분들께 작가님께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전해드리면서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이 책은 여러 유명한 글쓰기 책들을 읽다가 쓰게 된 책입니다.

글쓰기 책들에서는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들을 알려주는데요, 저는 글을 잘 못써서 겪게 된 일들. 실수하고 넘어진 이야기부터 조금씩 성장하게 된 제 모습을 솔직하게 쓰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당신도 골방에서 혼자 쓰나요?>를 읽으시면 분명, 글이 쓰고 싶어 지실 거예요.
이런 사람도 썼는데. 나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기실 거예요.     

글쓰기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에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글쓰기는 정말 삶을 변화시킬까요?
궁금하시다면 <당신도 골방에서 혼자 쓰나요?>를 읽어보세요. :)               



코붱이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 좋은 밤 되세요 :)     



매거진의 이전글 성공하는 조직엔 <이것>이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