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써보는 <브런치팀에 바란다>-2탄
요 며칠 브런치 어플 상에서 내 글이 자주 보인다. 브런치 작가 입장에서 내 글이 메인에 자주 노출되는 것이 기쁘고 바라마지 않는 일 중 하나이긴 하다만 문제는 이런 경우다.
브런치 어플은 홈 화면에서 계~속 스크롤을 올리다보면 자동적으로 글이 추천되는 시스템이다. 물론 요즘 나는 브런치 홈 화면이 아닌 <브런치 나우>나 <피드> 메뉴에 들어가서 직접 글을 읽는 경우가 많지만 틈틈이 브런치 홈화면에서 스크롤을 올려보고는 한다. 추천 시스템이 좀 개선됐는지 확인하고 싶어서다.
약 한 달전에 나는 브런치의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의문과 개선안에 관한 글. https://brunch.co.kr/@koboung/199 을 써서 공개한 바 있다.
실제로 해당 글을 올리고 난 뒤 브런치 홈화면에서 내가 구독중인 작가님들의 글을 접하는 경우가 전에 비해 확실히 늘어난 것 같다. 정확한 횟수를 공개하진 못하겠지만 해당글을 올리기 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많아진 느낌이다.
그래서 브런치의 추천 알고리즘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긴 했구나, 싶었다.
그런데, 아니다. 아직 갈길이 멀었다.
위에서 공개한 2개의 사진은 순서대로 6월 3일과 6월 6일. 내 핸드폰에서 접속한 브런치 어플에서 내게 보여진 화면이다. 내 아이디(코붱)로 로그인 한 상태에서 보여진 화면들이다.
.......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해도 될 것 같긴 한데, 이 글을 읽어줄 누군가를 위해 조금만 더 설명을 덧붙여보겠다.
도대체 브런치가 이러는 이유가 뭘까, 혼자서 잠깐 생각해봤다.
1) 당신의 글을 우리가 이렇게 밀어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나?
2) 당신의 글은 이 글을 쓴 당신이 보고 또 봐도 재밌을 정도로 굉장히 좋은 글이니까 계속 또 보라는 의미인가?
3) 브런치의 추천 알고리즘이 진짜 최악인건가?
4) 그렇다면 알고리즘을 짜고 관리하는 인원이 혹시 부족한가?
이 중 3번과 4번은 내 브런치를 구독하고 있는 단 한명의 브런치팀 개발자님께 직접 여쭤보고 싶을 정도다. 진짜 인력이 부족해서 이런 최악의 알고리즘을 짜게 된건가 하고.
만약 진짜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라면 브런치팀에선 개발쪽으로 인력충원이 시급해보인다. 브런치팀의 에디터들이 수천, 수만개 업로드 되는 브런치 내의 글을 다 읽고 그 중 좋다고 생각하는 글을 심사숙고하여 선정하면 뭐하는가. 그렇게 선정된 <좋은 글>이 브런치 유저들에게 제대로 보여지지 않는 엉터리 알고리즘을 갖고 있는데.
물론 브런치 어플 상에서 저렇게 내 글을 만나면 일단 기분이 좋긴 하다. 위에서 언급한 4가지의 이유 중 1번의 경우에 속할 때가 그렇다. 오, 내 글을 브런치에서 이렇게 팍팍 밀어주고 있었구나. 짜식. 고맙네. 이런 느낌이 든달까?
그런데 나는 요즘 <브런치 작가>이기 전에 브런치 내에 있는 글을 읽으러 오는 <독자>의 입장에서 브런치를 이용하는 경우가 훠얼씬 많다. 그렇다보니 <작가>가 아닌 <독자>이자 브런치라는 어플을 이용하는 <유저>의 입장에서 저런 경우를 만나니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내가 쓴 글은 내가 글을 완성한 시점에서 이미 나 혼자 수십번 읽었다. (심지어 나는 글을 발행한 뒤에도 내 글을 몇 번 반복해서 읽으며 어색한 단어나 문장들을 조금씩 수정하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내 글 말고 다른 사람이 쓴 재밌는 글좀 읽어보고 싶은데, 왜 자꾸 내가 쓴 글이 나한테 추천되고 난리??? 라는 생각이 앞선다.
브런치의 추천 알고리즘은 어떻게 짜여지는가? 어떤 구조와 규칙과 명령어를 사용하여 알고리즘을 짜기에 이런 거지같은 추천 알고리즘이 나오는가?
혹시 브런치 팀에서도 이런 상황이 일어나고 있음을 이미 인지하고 있는가? 그래서 현재 개선안을 찾고 있는가? 아니면 이 글을 보기 전까지 이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브런치팀은 지금까지 전혀 몰랐나?
언제까지 브런치 유저들이 이런 거지같은 사용자 환경을 참으며 브런치를 이용해 줄 거라고 생각하는가?
혹시 타사에서 이미 브런치와 비슷한 서비스를 런칭한 것에 대해 알고 있는가? 굳이 여기서 밝히진 않겠지만, 그 서비스는 올해 4월에 갓 출범한 서비스이긴 하지만, 브런치가 계속 이런 식으로 거지같은 운영을 고수한다면 브런치 유저의 이탈이 시작됨은 물론 그 속도는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이란 것이 혹시 전혀 예상되지는 않는가?
유튜브가 이 세상에 등장하기 전, 국내 포털 업계의 최강자는 단연 네이버였다. 네이버 지식인, 네이버 블로그 등은 네이버를 대한민국 IT업계의 최강자로 군림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네이버 지식인과 블로그에는 광고성 정보와 허위정보들이 넘쳐나기 시작했고 이에 질린 유저들은 빠르게 네이버에서 이탈했다. 네이버의 아성이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브런치가 지금과 같은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은, 사용자 맞춤식보다는 운영자 맞춤식의 알고리즘과 운영방식을 고수한다면 지금의 브런치의 아성이 무너지는 데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명심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현재 브런치 어플에서 <피드> 메뉴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내가 이걸 처음 발견한게 오늘(6월 6일) 오전 6시 53분인데 약 3시간이 지난 지금 (오전 9시 52분)까지도 저 상태 그대로다.
방금 카카오브런치 고객센터를 통해 해당 화면을 캡쳐 후 조치를 취해 줄 것을 메일로 건의했다. 웹상에서는 <피드>메뉴가 잘 작동되는데, 브런치 어플에서 <피드>메뉴에 접속할 때만 저런 오류화면이 나온다. (나는 현재 아이폰을 사용 중이다.)
나는 내가 구독중인 작가님들의 글을 내가 내키는 때에 마음편히 읽고 싶다. 웹이든 어플이든 상관없이.
빨리 좀 고쳐줬으면 좋겠다.
지금시각 6월7일 오전6시 25분.
드디어 피드 오류건은 해결됨
(다른 아이폰 유저분들도 확인해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