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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붱 Jul 18. 2020

똑같은 원고를 3번이나 읽는데도 안 지루한 이유

드디어 나왔다. 출간 직전의 내 원고



어제 드디어 첫 책의 원고 (2교 완료)를 표지 시안과 함께 받았다. 


5월 말 내 손을 떠났던 원고가 약 두 달의 시간이 지나 출판사의 손을 거쳐 어떤 모습이 되었을지 너무나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좋다. 내가 썼던 서투른 문장들이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면서 더 자연스럽고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지만 표지는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출판사에서는 총 7종의 표지 시안을 보내줬는데 그중 어떤 것도 마음에 쏙 들지 않았다. 그래도 이 중에 골라야 하나 싶어서 개중에 낫다 싶은 것에 몇 가지 수정 사항을 체크하여 표지에 대해서만 의견을 먼저 보냈는데 금방 답장이 왔다. 출판사에서도 표지 시안을 다시 받아봐야겠다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있었다고 한다. 표지는 다시 작업하여 추가 시안을 보내주시겠다고 한다. 다행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나는 출판사를 잘 만났다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내는 종이책이다 보니 이런저런 욕심이 자꾸 난다. 표지는 이런 느낌이면 좋을 것 같고 내지 디자인은 요랬으면 좋겠고... 이런 것들에 대해 사실 그간 큰 의견을 안 내다가 이달 들어서 조금씩 분명히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래야 책이 나왔을 때 후회가 없을 것 같아서다.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서 3번이나 원고를 검토 중이다. 첫 번째 봤을 때는 그저 좋아서 호로록 읽기 바빴는데 두 번째부터는 오탈자 체크와 함께 교정 과정에서 문장이 다듬어지며 원래의 의미와 완전히 다른 단어가 사용된 것들을 체크하여(이런 건 그리 많진 않다.) 수정요청 사항들을 액셀 파일에 하나씩 정리하는 중이다.


이 모든 게 받아들여질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무조건적으로 출판사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찌 됐건 출간된 책에 대해서는 저자에게 최종적인 책임이 있다. 저작권도 그렇고, 그 책에 오탈자가 찍혀 있거나 문장의 호응이 이상하여 술술 읽히지 않는 못난 문장이 그대로 남아있거나 하는 것도 전부 다.


그로 인해 책의 퀄리티가 현저히 떨어져 보이게 만드는 것도 출판사의 미스라기보다는 그것을 끝까지 꼼꼼히 챙기고 체크하지 못한 저자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벌써 3번째 원고를 검토하고 있지만 하나도 지루하지가 않다. 내가 쓴 원고를 , 그것도 약 6개월간 쓰고 고치고 쓰고 고치고를 반복한 원고를, 그래서 소제목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뻔하게 알고, 출판사에서 내 문장의 어느 부분을 고쳤는지까지 알 것 같은 그 원고를 이틀간 세 번이나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다.


나는 내 책에 최선을 다 하고 싶다.

그래야 실제로 책이 나왔을 때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




(2020.07.18 23:19)







조만간 정확한 출간일이 결정되면 다시 또 소식 전할게요 :)

이제 정말 곧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무슨 글이 책으로 나온 다는 것인지 궁금해지셨을 분들을 위해 현재 작업 중이고 곧 출간을 앞두고 있는 제 책의 원고 일부가 실린 브런치 북 <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의 링크를 밑에 걸어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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