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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붱 Aug 05. 2021

첫 책을 내고 1년이 지났다

나만의 길을 만든다는 것

평소 많이 좋아해 온 모 작가님이 내 첫 책을 읽고 이런 메일을 보내주셨다.


"코붱님의 경로는 아직은 멀리서 봤을  수풀로 우거진 울퉁불퉁한 산책로 습니다. 코붱님의 새로운 시도 하나하나 마다 수풀을 조금씩 헤치고 나가시는 코붱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코붱님의 산책로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남들은  길을 어떻게 가냐고 얘기하지만 코붱님은 벌써 2 넘게  길을 걷고 계십니다. 그리고 남들은 그저 지나치는 수풀 속에 숨은 작은 기회와 이야기들을 누구보다 열심히 외치고 계신  같습니다.

그런 외침에,  같은 초보 글쟁이나 방황 중인 이들은 깊은 감동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내 첫 책『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가 출간된 지 딱 1년째 되는 날이다. 이 책을 쓸 때가 백수로 산 지 2년 째였으니 그로부터 1년이 더 지난 지금은 이제 백수 3년 차 인가. (지금은 알바를 하니까 엄밀히 말하면 완전 백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시 9 to 6로 일하는 직장인으로 돌아갈 마음도 없으니 백수라고 해두자)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나는 여전히 수풀 속에서 헤매고 있는 기분이다. 가끔은 멈춰서 쉬기도 하고, 흙바닥에 뒹굴기도 하고, 있는 힘껏 뛰기도 했다가 터덜터덜 걷기도 하면서.


그래도 다행인 것은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은 무리라며 주저앉아 잠깐 쉰 적은 있어도 내가 택한 길을 완전히 포기하고 남들이 정한 경로로 되돌아가지 않은 스스로를 마음을 다해 칭찬해주고 싶다.


『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의 에필로그 中


내년의 나는 또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아니, 이것보다는 어떤 길을 '만들어 나가고 있을까?'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다.


원래는 내일 출간일에 맞춰 올리고 싶었는데 내일은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쉴 틈 없이 바쁠 예정(알바)이라 하루 미리 올렸다.


내년 이맘때쯤 다시 지난 1년을 돌이켜봤을 때에도 스스로를 마구 칭찬해줄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사실 이 글은 어제 인스타그램 계정에 미리 올린 글입니다. 원래는 브런치에까지 올릴 생각이 없었는데요, 『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가 시작된 곳이자 그간 제 글을 읽고 응원해주신 구독자님들이 다수 계신 이곳에 올리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여러분 덕분에 저의 부족한 글이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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