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붱 Mar 23. 2023

이 시대가 요구하는 노동시간 개혁의 모습

일본 생활 기록부

한 달에 한 번 내지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가는 단골 회전 초밥집에 못 보던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주말 영업시간 단축 안내에 관한 것이었다. 


일하는 방식 개혁(働き方改革)의 일환으로 주말과 공휴일의 런치와 디너 타임의 운영시간과 테이크아웃 건의 접수 시간을 각각 1시간씩 줄이겠다는 내용이었다. 



일할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니냐고? 천만의 말씀. 


이 초밥집은 이번에 우리 집 근처에 분점까지 하나 더 냈을 정도로 평소 장사가 무척 잘 되는 곳이고(오픈 시간 맞춰서 안 가면 기본 1시간은 대기해야 하는 곳) 그래서 그런지 비슷한 크기의 다른 초밥집보다 더 많은 인원이 일하고 있었다. (다른 가게에 비해 시급을 최소 20%는 더 높게 쳐주는 곳이기에 아르바이트생 사이에서도 여기는 꽤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초밥집이 운영 시간을 단축하기로 한 이유는 다른 데에 있었다. 바로 '더 충실한 환경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더 충실한 환경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 매장이 택한 방법은 직원들의 '활력과 미소, 즐거움(元気, 笑顔, 楽しさ)'이었다. 


회사를 다니는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오직 돈 뿐이라고 생각하는 어느 나라 모 정부의 생각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주문한 음식들은 순조롭게 나오고 있나요?”

“입맛엔 잘 맞으신지요?”

“불편하신 사항은 없으신가요?”


테이블 위로 쌓여있는 접시를 치우는 스텝도, 자신이 만든 초밥을 조심스레 건네주는 장인도 꼭 한 두 마디씩은 건네며 씩 웃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느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노동시간 개혁은 돈이 아닌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것을.







아니, 왜 오늘이 목요일이지요...? 저 완전 수요일인 줄 알고 있었던... T_T


사실 요즘 제가 번역 관련 일을 맡게 되면서 주식 투자에 번역일에 집안일에 정기 연재까지 하려니 하루가 진짜 순식간에 지나가더라고요.. T_T


여기에 더해 다음 주 주말엔 에세이 공모전 마감까지 겹쳐서 부득이하게 현재 정기 연재 중인 '일본생활 기록부(수)'와 '주식하는 무명작가의 허허실실(금)' 연재를 잠시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T_T


*휴재기간: 3/24 ~ 4/4


기다려주시고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모든 일정을 다 소화하고 난 뒤 다시 충실해진 내용으로 찾아올게요! 늘 감사합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집 미용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