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알람 없이도 새벽 6시쯤 되면 눈이 떠진다. 전날 밤 몇 시에 잤건 상관없이.
오늘도 문득 눈이 떠져서 핸드폰을 확인하니 새벽 5시 57분. 그제야 깨달았다. 아, 몸이 나를 위해 움직이는 중이구나, 하고.
최근 몇 달간 나를 위해 몸을 움직인 적이 거의 없다. 대부분 첫째 아이를 위해, 혹은 남편을 위해, 그리고 짧게 있다 곁을 떠난 뱃속 내 아기를 위해 내 몸은 움직여졌다.
그래서였을까. 무언가를 하고 싶단 생각이 잘 들지 않았다. 어쩌다 가끔 여유 시간이 생기면 잠을 더 자면 잤지 그 시간에 책을 읽는 다든지 글을 쓴다든지 하는, '한 때 내가 좋아했던 것들'에 시간과 품을 잘 들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글을 쓰는 요즘의 내가 참 기특하게 여겨진다.
내일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될까? 알람 설정은 하지 않을 테니 절대로 그럴 거라는 장담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왠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이른 아침. 아이도, 남편도 아닌 나만을 위해 쓰는 이 시간이 주는 만족감에 서서히 중독되어 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