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던 원고를 갈아엎기로 했다

by 코붱

출간을 위해 쓰고 있던 원고를 일단 멈췄다.


글을 읽어준 몇 안 되는 분들 중 어떤 분은 '누군가는 이 글이 읽기 힘들지도 모르겠다'고 했고 어떤 분은 '왠지 계속 읽으면 안 될 것 같다'는 피드백을 주었기 때문에.


힘든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고 싶어서 쓴 글이지만 그 힘든 경험을 하게 된 경위와 과정을 쓰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보는 것만으로도 덮어두었던 상처를 다시 헤집어 놓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 나를 반성했다.


지금까지 쓴 글이 아깝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지금 이대로는 내 원래 의도대로 원고가 써지지 않을 것이므로 일단 멈춰 서서 다시 원고의 톤과 내용을 조정하기로 했다.


힘들었던 시간보다는 그것을 극복하게 된 과정에 대해 더 초점을 맞춰서 써봐야지. 그게 원래 내가 이 원고를 쓰고자 마음먹었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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