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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닥 Sep 22. 2020

[코질환 돋보기(9)]수면무호흡,
어떻게 치료할까요?

수면다원검사에서 무호흡-저호흡 지수가 시간당 50회 이상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듣고 놀라 병원을 찾은 우리의 배비만씨. 코질환 주치의가 배비만씨에게 권할 수 있는 치료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기본적이지만 어려운 말… 체중감량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잖아. 떡 먹으면 살쪄!” 요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이어트 열풍이지요.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을 진료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체중 감량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코골이의 원인에 대해 앞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체중이 증가하면서 목 부위 주변에 지방 조직이 증가하게 되면 기도를 압박해 숨을 쉴 수 있는 기도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체중을 10% 감량하면 수면 무호흡이 시간당 10회 가량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체중을 먼저 줄이셔야 한다고 말씀드리면 대부분 환자분들의 반응은 “에휴, 말이 쉽지요!”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비만이 여러 모로 건강에 해가 될 뿐 아니라 특히 수면 무호흡의 주범임을 생각한다면 다른 치료법을 병용하기에 앞서 체중감량을 먼저 고려하셔야 합니다. 이어서 말씀드리는 여러 가지 치료법들이 있지만 체중을 감량하지 않으시면 이러한 치료법들의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체질량지수(BMI: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 18~23 정도일 때 정상이라고 한다)가 30 이상인 고도 비만 환자의 경우, 단순히 "체중을 줄이세요!"라고 말씀드린다고 해서는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약물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 등으로 체중을 좀더 적극적으로 감량하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 체중감량은 단순히 환자분의 비만 때문이 아니라, 수면무호흡과 그로 인한 심장과 뇌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적 목적에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수술 vs 비수술 : 코골이 수술 vs 양압호흡기

현재까지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 치료의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수술적 방법(구개수구개피판술) 및 비수술적 방법으로서의 지속적 기도양압호흡장치(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일 것입니다. 의학적인 용어가 등장하니 조금 어렵지요? 쉽게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커져 있는 편도를 절제하거나 길게 늘어져 있는 목젖을 연구개 쪽으로 접어 올려 주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주무실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무시게 되는데 마스크에 연결된 기기로부터 지속적으로 공기가 기도로 압력을 가지고 흘러들어감으로써 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해 주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방법이란 무엇일까요? 딱히 ‘이 방법이 더 우수하다’라고 말씀드리기보다는 연세가 많으시거나 수술적 방법에 거부감이 많으신 분들은 비수술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시고 젊은 분들은 대개 ‘한 방에’ 수술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선호하십니다. 비수술적인 방법은 잘 착용하고 주무시기만 한다면 수면무호흡을 확실히 치료할 수 있는데 반해, 예민한 분의 경우는 불편감을 느끼실 수 있고 지속적으로 착용해 주셔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술의 경우 치료가 잘 되면 한 번에 ‘완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현재까지는 60~70% 정도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수술이 잘 되더라도 열 명 중에 세 명 정도는 여전히 수면무호흡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잘 고려하셔서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구강 내 장치라든지, 자세를 보정해 주는 장치 등 많은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통증이 적으면서도 확실하게 코골이를 고쳐 줄 수 있는 방법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래의 영상은 코골이, 수면무호흡을 주소로 저에게 진료를 보러 오시는 환자분들에 대하여, 진료실에 들어오시기 전에 먼저 시청하시도록 하는 동영상입니다. 참고하시고 나에게도 해당이 된다 싶으면, 주저하지 말고 진료를 받으시길 권해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WqbAWVVv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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