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작가의 책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나는 이메일을 최고로 아름답게 쓰는 업계에서 일한다."
출판계도 아니고 언론계도 아니고 내가 소속된 곳은 '유통업'에 가까웠지만 (온라인서점), 나는 조직 내에서 특수한 업무(잡지 만들고 팟캐스트 만드는)를 했기 때문에 '출판인'들과 더 많이 소통했다. 그래서 위 문장을 읽고는 무릎을 탁 쳤다. 맞다, 그래서 내가 그 조직을 버틸 수 있었다.
출근하면 도착해 있는 다정한 메일들.
단행본 편집자도 아닌데 작가의 글을 맨 처음으로 볼 수 있는 내 일이 좋았다.
당장이라도 퇴사하고 싶었을 때
나는 아름다운 메일들을 읽고 또 읽었다.
"이런 편지 아무나 못 받으니까" 나 좀 더 버텨봐야지 생각했었다.
신간이 나오면 손편지를 꼭 써서 책을 보내주는 편집자, 마케터 들이 있었다. 비슷한 편지를 받는 사람이 스무 명 혹은 서른 명이었을 수 있겠으나, 나에게만 써주는 각별한 메시지가 있을 때 그렇게나 고맙고 반갑고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손편지를 잘 안 쓴다. 쓴다고 해도 엄청 간단한 문장 몇 개 휘리릭. 키보드로는 이렇게나 긴 글을 쉬지 않고 툭툭 쓸 수 있는데, 웬일인지 펜을 들면 내 글씨체가 마음에 안 들어 몇 문장만 끄적이다 만다. 오죽했으면 어떤 청취자에게는 워드파일에 타자를 쳐서 두 세장을 인쇄해서 답장을 보낸 적도 있다. (끼룩끼룩..ㅠ)
최근에 각별한 편지 몇 통을 받았다. 답장을 해야 하는데, 카톡으로는 하기 싫고 그렇다고 손편지를 받고 메일로 답장하기도 그렇고, 손편지는 영 자신이 없고. 그래서 그 사람을 생각하며 브런치에 글을 써서 링크로 답장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