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의 빛과 소금, 작가들의 간식을 책임지고 있는 DR님. 이제야 답장을 씁니다. 손편지를 꽤 받았는데 이제야 제대로 된 답장을 쓰는 것 같아요. (그래도 메일로는 꽤 답장했었죠?) 몇 년 전, 제작진에게 왔던 푸짐한 그래놀라 박스와 편지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아니,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그래놀라가 있을 수가 있어? 놀랐죠) 이후 공모전에 입선한 DR님의 글을 읽고, 저는 DR님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저는 DR님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워낙 많은 사람에게 애정을 쏟는 사람인 걸 알기에, ㅎㅎㅎ 마음을 약간은 접어두었던 것 같아요. (어, 나도 그 수십 명 중의 한 사람이지 뭐. 그런.. 솔직한 마음)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데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한두 건의 북 토크 행사를 거뜬하게 행차하는 DR님을 보면서 감탄한 적이 많아요. 저는 행사를 참 안 가는 사람 중 한 명이거든요. (이유를 대자면 저에겐 언제나 아이의 저녁밥이 1순위이고, 인터뷰를 하면서 들었던 이야기 그대로 하겠지 뭐. ㅎㅎ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 그리고 제가 누군가를 막 각별히 좋아하지도 않아서리. 물론 의리 때문에 몇 번 가곤 하지만, 퇴근 후 일상은 오로지 집안일에만 집중하거든요. 체력도 없고 에너지도 없는데 무엇보다 마음도 없는 것 같아요. -> 핑계 많죠. 흑)
DR님과 친해진 건 아마도 작년 밑미 행사인 것 같아요. 왕만두의 종이접기 교실 벙개에 유일하게 화답해주신! 청취자이자 독자인 사람과 아이들 데리고 함께 만나는 일. ㅎㅎ 참 신기한 일이죠? 두 아이를 보자마자 저는 반하고야 말았습니다. 눈망울이 이렇게나 예쁠 수가 있을까, 말투는 또 어떻고요. ㅎㅎ 자식이 꼭 부모를 빼닮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초딩한테 반하긴 처음이었습니다. 나중에 또 서울에 만나요~ 라고 말했지만 우리의 거리가 가깝지 않으니 일년에 한 번이나 만날까 생각했습다만! 우리는 또 만나고야 말았죠.
다행히 만두는 온라인에서 첫째와 친밀해져 있었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원카드를 하며 금세 또 친화력을 발휘했죠. 최악의 폭염이 있는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아이들은 즐겁게 놀았던 것 같아요. 커서도 같이 친하면 좋겠는데, ㅎㅎ 그건 또 부모의 바람이겠죠? 그때까지 JW의 온라인 카페가 남아 있다면 "우리 초딩 때 웃겼네~" 추억해도 좋겠네요! ㅎㅎ
얼마 전 "서촌그책방 북 토크 갈게요"라고 말씀해주셨지만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감사한 마음 굴뚝이지만) 안 오셔도 전혀 서운하지 않았을 텐데 DR님은 북 토크에 오신 청중들을 위한 그래놀라 미니 패키지를 만들어 짠 - 나타나셨어요. 우리의 또 다른 친구 SY님과 함께. 두 분이 쪼르르 옆에 앉아서 빵빵 웃어주시는데 얼마나 제가 기운이 펄펄 나던지요. 참 감사했습니다.
DR님. 그렇게 많은 사랑은 어떻게 나오나요? 수많은 작가들의 북 토크를 찾아가고 고객들이 손편지 요청을 하면 일일이 예쁜 글씨체로 편지를 써주시는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가족, 이웃을 챙기는 일만으로도 빠듯할 텐데 이런 귀한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저는 그것이 궁금합니다.
답장은 안 해주셔도 괜찮아요.
정말이냐고요?
네, 저는 조금 알 것 같기도 해서요.
하지만 좀더 분명하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싶으시면 흔쾌한 생각이 들거랑
짧게 답글 달아주셔도 좋아요.
(물론 안 써주셔도 괜찮아요)
왜냐면 저는 "거절 후 진짜 관계가 시작된다"는 명언을 만든 사람이니까요. 히히.
그럼 이만 줄일게요.
우리 오래 만나요!
왜냐면요!
고마워서 그런 것도 있지만, 좋아서'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