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땅 - 하고 달려가겠습니다

by 엄지혜


88ssssssss.jpg 우정의 날이 젤 웃긴다. 과자를 맛있게 먹는 게 너무 중요한 만두 씨.


따르릉.

어제 낮 전화벨 소리.


"엄마, 나 떨어졌어, 갑자기 승준이가 나와서...(ㅜㅜ)"

"아이고.... 서운하겠네. 괜찮아...!"


"뻥이지. ㅋㅋ 나 14표로 반장됐어. 총 3명이 나왔는데 14:6:3."

"올~ 대단한대. 아이구 축하해. 압도적인 표차네."

"승준이가 자기가 만장일치로 되면 어떡하냐고 했는데, 내가 됐어."

"ㅎㅎㅎㅎ"


만두가 반장이 됐다.


1학기 때 반장 선거에 안 나간다고 하길래, (그래 넌 2학기에 더 강할 거 같다, 생각했다. 왜냐면 성품이 좋으니까 - 아이들도 보는 눈이 있지 않겠냐며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은 안 한, 고슴도치 엄마) 그러라 했는데. 어제 2학기 반장이 됐다. 4학년 때부터 반장을 뽑는 학교라서, 한 반에 24명 정원인 초등학교의 반장 선거 후보는 숫자가 대단히 많다. 한 반은 여자 후보가 10명이 나온 반도 있었다는 후문)


4학년 때는 공약을 같이 '유튜브' 보면서 준비했는데 (마니또, 칭찬박스 등) 5학년 때가 되니, 자기가 싫어하는 말은 조금도 못 쓰게 한다. 갑자기 식탁 위에 놓인 바나나를 보더니, 바나나 공약을 생각한 만두 씨. 엄마가 워드로 옮겨 적어주다가 1반을 2반으로 잘못 썼는데, 넌 그걸 그대로 읽은 것 같은데?! ㅎㅎㅎ


공약 프린트 옆에 "박해준 잘되게 해주세요"라고 써놓은 만두 씨. 학교에서 선생님 심부름 하는 거 좋아하고, 말도 제일 많은 수다쟁이 만두 씨. 친구가 욕하는 걸 불편해 하는 만두 씨. 컴퓨터 게임 좋아하지만 시간은 칼 같이 잘 지키고 학교 숙제는 꼬박 잘하는 만두 씨. 친구들 불러 와 엄마 없는 집에서 숙제하고 간식먹고 게임하는 만두 씨. 레고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용돈 생기면 바로 써버리는 만두 씨. 레고 사주는 어른을 가장 좋아하는 만두 씨.


어제는 축하의 의미로 외식을 하고 레고를 사줬다. 당선 소감을 앞에 나가서 말하는 시간에 "외식을 하게 되어서 좋고 레고를 사게 되어 좋다"고 말했다는 만두 씨.. (맨날 외식하고 맨날 레고 사잖아...ㅠㅠ)


우리 만두를 사랑하니까, 나는 외식도 팍팍 자주 하고 레고도 팍팍 사주는 엄마가 되기 위해 돈을 열심히 벌고 싶다. 하지만 결핍도 인생에서는 필수템이니, 무조건 다 사주진 않을 거다..



#어제일기

#두번째반장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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