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받을 일이 생길 때, 나는 버겁다. 상대가 나를 애처롭게 보는 눈을 보는 게 싫다. "괜찮다"고 연기해야 하는 게 슬프다. 참 어려운 문제다.
위로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오래 전 읽었던 책 <제대로 위로하기>에서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라고 네게 말하는 사람에게, 내가 제일 먼저 한 대 칠 수 있게 해줘."
("위로는 상대방에게 어떻게 느껴야 한다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충동이 이는 것을 참으라고 밝힌다.
- 상대가 어떤 감정일지 알겠다고 한다.
-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준다.
- 힘든 상황에서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알려준다.
- 비관적인 태도로 반응한다.
- 상대방의 어려움을 과소평가한다.
- 긍정적인 생각을 강요하거나 상투적인 말로 상황을 좋게 표현한다.
- 힘들어하는 상대방에게 '강하다'라든가 '성인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찔렸던 부분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알려준다"였다. 내가 수년간 엄마의 하소연을 듣고, 아마도 이랬을 테지. 현재도 이러고 있을 테지. 그것이 어리광처럼 읽혀서겠지만, 진짜 위로를 할 수 있는 내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
요며칠 많은 위로를 받고 나니, 내가 그간 해왔던 수많은 위로가 진짜 위로였는가. 반성하게 된다.
최근 들은 가장 빵 터진
(+ 그리고 진짜 위로가 됐던 말들)
- 평소 기도 잘 안하니까 제가 기도하면 놀라서 잘 들어주실 거라 믿습니다.
- 울면서 기도합니다. ㅜㅜ
- 짐작도 가지 않아요.
- 힘내요. 진짜 기도합니다.
-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하셨을까.
-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그래서 더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 선생님. 얼마나 마음이 힘드실까요.
- 그간 내색 안 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지 가늠하기 어려워요. 세상에 말 못할 사정이란, 얼마나 깊고도 넓은지요.
가늠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