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같이 안다

by 엄지혜
KakaoTalk_20250917_102811574_03.jpg 인사동 출근길에서 발견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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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을 활짝 열고 자서 그런지, 요즘은 새벽 일찍 눈을 뜬다.

주말에 만들어 놓은 몽땅주스를 꺼내, 찬기를 살짝 없애고 샐러드를 만든다.

남편과 아이는 예쁜 그릇에 나는 그냥 도마에 썬 채로 몇 개 집어 먹고 출근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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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문득, 인간은 어떻게 극한의 고통에서 견딜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어제 출근 후, 반차 내고 병원 갔다가 글쓰기 수업을 갔는데

너무너무 피곤해서 눈알이 뒤집어질 것 같았는데,

수업을 하니까 막상 또 괜찮은 거다. 아 이게 사람들의 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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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촌그책방에서 서점 일일지기를 했는데, 왕만두는 느꼈던 것 같다.

어른들이 자신을 어떤 태도로 환대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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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귀신같이 느낀다.

자신이 지금 환영받는 존재인지, 사랑받고 있는지.

어른이라고 모를까, 다 안다.


그러니까, 사랑이 있으면 견딜 수 있다.

그러니, 사랑을 더 해야 한다. 더 줘야 한다.

누구든.


KakaoTalk_20250917_102451114_01.jpg 수강생 분이 만들어준 진미채 - 친정엄마에게 반찬 못 받고 시어머님께는 가끔 받지만 맛이 입맛 안 맞아서 슬픈데 - 이렇게 나는 위로받는구나.
KakaoTalk_20250917_102451114_02.jpg 수강생 분이 왕만두에게 준 깜짝 선물. 글씨체가 너무 귀여워서 동심의 세계로 건너간 듯하다. '왕'을 이렇게 귀엽게 쓸 수 있다니. 너무 놀라웠다. 찐만두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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