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매일 밤 그들의 아주 보통의 날들을 기웃거리는 일은 어떤 화려한 볼거리보다 황홀했다. 파리의 골목마다 어둠이 내리고, 하루 끝에 모인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들이 뒤엉키면 그곳은 더욱 근사해졌다.
이런 소소함을 마음에 두는 버릇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았는데, 유난히 바람이 차던 12월 어느 날 주머니에서 미리 챙겨놓은 핫팩 하나를 꺼내어 내 작은 손에 쥐어주던 너의 순진무구한 얼굴이 떠올랐다. 그 핫팩을 손에 쥐고는 한참을 웃어버렸다. 행복이, 가까이에 있었다.
여행을 하다가도 황홀한 순간은 예상치 못하게 찾아왔다. 기대하지 않은 아주 일상의 것들로부터 말이다. 근사한 보통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이렇게 황홀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행복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_아주 근사한 보통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