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교

by 혀깅

어느 날 교무부장님께서 연락이 왔다.

”체육과 감축될 것 같아요”


‘감축’


그 단어를 듣는 순간 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감축에 대한 우리 학교 규정을

미리 알고 있던 터라

우리 교과에서 감축이 된다면

내가 1순위 이기 때문이다.


나는 신규 때부터 가진

한 가지 꿈이 있었다.

모든 학교에서 만기를 채우고 옮기겠다는

작은 꿈


그 꿈은 감축이 되어

이루지 못하게 되었다.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하게 해 주었던 나의 첫 학교


동료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준 첫 학교.


감축되고 3개월이 지난 지금


새로운 학교에서

첫 학교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그때 함께 했던 동료이자 선배님들을

그리워한다.


모든 면이 완벽하신

멋진 학년부장이셨던 교무부장님.


매 달 학생들을 데리고 자전거 여행을 떠나시며,

시험 끝나면 학생들 데리고 등산도 가시고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신

많을 것을 알려주셨던


나의 3학년 교무실 2년 짝꿍

곧 환갑이신 멋진 선배님.


나의 30대 롤모델 이신 학년부장님 등.


3월 초

학생들도 적응하지 못하고

나도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던 시기,


새로운 학교에 출근 한 지 일주일도 안되었을 때

나는 어떤 한 선배님께

회식 자리에서 뒤집어지게 혼났다.


‘아 걔가 애야?

왜 일을 그딴 식으로 진행해?’


계속된 질책에

주변의 만류가 있었지만


’아니 가만있어봐

일을 그따위로 배우고 오면 어떡해 ‘


나도 그전 학교에서

담임과 부장을 3년 동안 하고 와서

담임선생님들의 고충을 알고 있었기에


내가 생각해도 조금 꺼림칙했던 부분을

우리 부서 부장님과

해당 학년 부장님께 확인받고

진행했던 일이었기에


억울함은 있었지만

몇 분 동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죄송합니다만 반복했다.


사실

그 정도로 혼내실 일은 아니셨을 텐데

술이 들어가셔서

그러셨던가 싶기도 하지만


나에겐 그저

감사하다

여러 이유로.


나는 언제

그전 학교에

계셨던 선배님들처럼

멋진 선배가 될 수 있을까.


새로운 학교에서

그분들을 동경하며 지낸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