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천상에 발은 지상에 (바이올렛/ 레드)
왜 이렇게 뒤뚱뒤뚱 걷나 했어.
왜 이렇게 가만히 서 있지 못하고 휘청이나 했지.
가분수
원래 내 머리가 이렇게 크지는 않았는데
그 작은 머리가 언제 이렇게 커진 거지?
직립보행을 하려고 작아진 머리를
대책 없이 키우면 어떡해!
하늘에 닿을 줄 알았지.
커진 머리가 무거워서
다시 네 발로 땅을 딛게 될 줄은 몰랐어.
당분간
나는 네 발로 내 몸을 지탱해야겠지.
그 자세라면 다시 후드득 떨어질 거야.
머리에 쑤셔 넣었던 것들이
땅 위로 쏟아져 내릴 거야.
그때 그걸로 그 땅 위에
무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