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엘 대천사 (골드/ 로열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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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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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지금 이 시간들은 사실
내가 수없이 간청하던 시간들이었다.
하루의 모든 순간에 존재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퇴근만 하면,
주말만 되면,
방학만 하면,
여행만 떠나면,
그런 조건들 속에서만 존재하는 시한부 말고
내 모든 순간에 존재하고 싶었다.
저 많은 조건들 중 어느 하나에도 속하지 않는 시간에는
증발해버리는 존재
일상의 십 분의 일
그만큼은 될까?
공간 속에서 느려진 시간,
한정된 발걸음
그 속에서 지금 나는
나의 모든 순간에 존재한다.
아주 디테일한 순간마저도 오롯이
나의 것이 된다.
눈치가 없는 건 알았지만,
선물을 받아놓고서 그게 선물인 줄도 모르고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를
여태껏 안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