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소생시키기 Spiritual Rescue (로열블루/ 딥 마젠타)
왜 무얼 해야 하지?
겁이 나.
뭐가?
진짜! 뭐가 겁이 나는 거지? 흘러가는 시간, 맞아! 흘러가는 시간이 겁이나.
왜? 왜 흘러가는 시간이 겁이 나? 시간은 언제나 흘러가는 걸.
존재의 의미가 사라져 버릴까 봐, 흘러가는 시간이 내 존재를 조금씩 조금씩 지워버리는 것 같아서 겁이나.
존재의 의미? 그게 뭔데?
내가 사는 이유.
사는데 이유가 있는 거야?
살면서 그래도 뭔가 하나쯤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게 사는 이유 아니야?
뭐가 되면 뭐가 좋은데? 뭐가 되어 무엇을 얻고 싶은 거야?
인정.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어.
누구에게?
나에게. 내가 나를 인정하고 싶어.
정말? 그게 다야?
아니. 조건이 있지. 내가 나를 인정하려면 먼저 타인의 인정이 필요해. 다른 사람들도 인정해줘야 내가 나를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그렇니? 타인의 인정이 꼭 필요한 거야?
응. 그런데 가만히 보니 타인의 인정도 세분하고 있네, 내가. 누구의 인정, 얼마 만큼의 인정, 이렇게. 기가 막힌다. 도대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그냥 내가 나를 못 믿는 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