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일

돌고래/ 목적을 지닌 평화 (로열블루/ 터콰이즈)

by Redsmupet


Keynote : 명료함과 유희, 자발성과 기쁨.

Affirmation : 숨을 들이쉴 때 평화가, 내쉴 때 평화가.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죄책감,

이틀을 대놓고 놀았다.

이틀 동안 죄책감이라는 놈이 끈질기게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았다.


뭐 이래!

어떻게 생겨먹었기래 마음 놓고 놀지도 못해!!


언제부터였을까?

노는 게 불편해진 것이.

직장을 그만 두면서부터였을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자유의 총량이 이렇게 작았던 걸까?

퇴근 후 딱 몇 시간,

긴 날들 중의 짧은 며칠,

그게 내가 채울 수 있는 자유의 총량이었을까?


아니잖아!

하루 종일 놀면서도 더 놀아야 하는데 잠드는 게 억울해서 두 눈을 부릅뜨고 버티던 때도 있었잖아.

한참 어린 시절.

그 아이가 사라져 버린 거야?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그게 시작이었는지도 몰라.

무언가 되어야 하는데

자꾸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니까

진짜 아무것도 아닐까 봐

불안한 마음,

조급함.


아니면 놈팡이, 백수에 대한 나의 시선,

그 시선이 나를 향해서인지도 몰라.

타인의 시선보다 더 아픈 나의 시선.


그런데

놀면 안 돼?

충분히

아니 너무

열심히 살았잖아.

그러니

놀면 안 돼?


저 바틀이 말하잖아.

창조성은 심각함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유희 속에 숨어 있다고.

저 말 안 들려?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래잖아.

심각함이 너의 무덤일지도 몰라.


안 되겠다.

오늘 하루 더 놀아야지!

너 정말 안 되겠어!

이러다 놀이 속에 온전히 존재하는 법을

다 까먹어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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