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9일 화요일
쿠투후미 (페일 옐로우)
Keynote : 천사계, 인간계, 데바계 가운데 '위와 아래'사이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Affirmation : 나는 다른 층위의 세상 사이에 서 있다. 천사의 소식을 듣고 지구의 데바 에너지와 소통하는 것이 나의 임무임을 알고 있다.
오라소마의 시작, Vicky는 쿠투후미라는 이름이 come to me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come to me!
나에게 오라!
생각해보니 내가 살아온 나날들 속에는 '나에게 오라'는 말보다 '오지 마!'라는 말이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건 안돼!
그건 싫어!
제발 그렇게 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자꾸 생기는 거야?!
come to me!
오늘따라 이 말이 경쾌하게 들리는 건, 오지 말래도 올 건 어차피 오더라는 삶의 경험 때문일까?
어차피 올 걸 오지 말라고 잔뜩 힘주고 있어 봤자 더 힘만 빠지는 걸 아니까, 그냥 올 거면 오라고 어디 한번 경험해보자고 말해버릴까?
이런 생각, 꽤 후련한 느낌인걸!
come to me!
어떤 건 괴물 같은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와 긴 시간 자신이 진짜 괴물 인양 오해하게 만들다가 아주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정체를 밝힌다.
"서프라이즈! 놀랐지! 여기~ 선물!"
결국은 나에게 필요하니 나에게 다가온 것을 뭘 그리 오랫동안 괴물인 척하는 건지! 내가 먼저 알아봐 주길 기다리는 참을성 많은 놈인 걸까? 결국 내가 눈치가 꽝이라는 말인가?
그런데 그 눈치라는 놈도 참 희한한 구석이 있다. 여유가 있을 때는 눈치가 센스가 되는데 굳어버렸을 때는 눈치가 먹통 혹은 망상이 되어버린다. 눈치라는 녀석이 더듬는 더듬이가 심하게 예민해져서 별거 아닌 것도 별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게 아니라면 겁먹은 채 더듬이를 쏙 집어넣고 도대체 더듬거릴 생각을 안 한다.
come to me!
이제 좀 여유를 가져볼까?
come to me!
어떤 모습이어도 상관없어.
아니 솔직히 그건 좀 허풍이고, 상관이 있긴 해. 너무 당황스러운 모습은 아니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야. 너무 무서운 모습은 아니었으면 싶어. 하지만 그런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오려 해도 이제는 몸에 힘을 좀 빼보려고. 잘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 또 잔뜩 힘을 주고 오지 말라고 밀어낼지도 모르지. 그래도 이 말은 생각날 거야.
come to me!
흉칙한 괴물처럼 보이는 게 실은 개구리 왕자일지도 모르잖아. 나쁜 마녀의 마법으로 개구리가 된 왕자. 그러면 나쁜 마녀는 누구일까? 왕자를 개구리로 변해버리게 만든 마녀. 나일지 몰라. 겁먹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