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7일 일요일

작고 소소한 것에 대한 사랑(마젠타)

by Redsmupet

Keynote : 작고 소소한 것들 안에서 사랑을 실천할 때 모든 것에 신성이 현존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Affirmation : 나는 신성이 지금 이 순간 내 삶에 저절로 드러남을 감사함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이 잡아끄는 힘이 너무 약한 밤,
그와 나의 긴 대화가 꿈처럼 남은 아침.
어젯밤에는 유독 말이 무섭게 느껴졌다.


우리 둘의 대화는 소위 말하는 뒷담화였다. 누구를 욕하는 것도 험한 말이 오가는 것도 아닌 그저 서로가 아는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소소한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


말이 무섭게 느껴진 건

나에게서 나온 말이 바깥으로 나가다 말고 자꾸만 돌아왔기 때문이다.

'내 얘기가 아니라 그 사람 얘기야. 뱉었으니 나가줘.'
마음에게 했던 말,

'정말 그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 맞아? 네 얘기 같은데?'
마음이 했던 말.

투사,

내 것이라고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이나 생각, 성향 같은 것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싫다고 밀쳐내도 결국은 내 모습, 사실 나인 것들을 바깥세상에 옮겨 놓는 것.


'나한테 이런 모습이 있을 리 없어. 이건 저 사람 것이야.'


그냥 이론으로만 알 때는 속 편하게 살 수 있었는데, 타인을 향하던 나의 시선과 판단이 바로 그 '투사'라는 걸 알아채는 순간들이 하나 둘 쌓이면서 슬슬 겁이 나기 시작했다.

뭐 이렇게 세상 살기가 어려운 거야! 욕도 제대로 못하겠잖아!!


사실,

"그래~ 나한테 그런 면도 좀 있지!"

쿨하게 인정할 수 있다면 겁먹을 일도 아닌데, 그게 싫으니까 겁이 나는 거다.

알면서도 쿨하게 인정하기 싫은 걸 어쩌겠어. 아직은 더 시간이 필요한가 보지 뭐!


말이 무서운 밤을 지나온 아침,
오늘은 오랜만에 그가 선택한 바틀로 아침 명상을 한다.
마젠타,
밤에 만나지 못한 평온을 지금 만난다.
감은 눈 속으로 온갖 소리들이 들어온다.
어느 것 하나 튀지 않는 일상의 소소한 소리들.
새소리, 옆집 개가 짖는 소리, 그의 숨소리, 멀리 절에서 들려오는 불경 외는 소리.
생각 속에 있을 때는 사라졌던 평온함이 소리 속으로 다시 찾아온다.
잠들지 못하는 밤을 지나온 아침,

이런 소소함이 맞아주는 순간

이것 참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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