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5일 금요일

하니엘 대천사 (무지갯빛 블루/ 딥 마젠타)

by Redsmupet

Keynote : 우리는 문제의 일원인가? 해법의 일원인가?

Affirmation : 지금 여기서 나의 매 순간 삶의 모든 것이 긍정적임을 확인합니다.


365일

1년

이 시간을 무엇인가로 매일 채워나간다는 건 별일 아닌 것 같으면서도 별일인 것 같다.


딱 1년 전 오늘, 매일 아침 명상을 하고 그걸 기록해보자고 결심했다. 그게 1년이 될 것이라 기대한 건 아니다. 그냥 일단 그런 시작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한 것일 뿐.


사실, 며칠째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루틴이 되어버린 아침 명상이 나에게 브레이크가 되어 주고, 불 조절 장치가 되어주는 게 신기하고 감사할 뿐이었다.


이십 대와 삼십 대, 재미 삼아 사주를 보러 다녔었다. 그때마다 꼭 듣는 말이 있었다.


"제 성질대로 살다 간 단명 해요!"


다행히 아직은 멀쩡하게 살아있다.


사주팔자, 4개의 기둥에 8개의 글자.

나의 사주팔자를 이루는 8글자는 모두 뜨거운 기운의 글자들이다. 6개의 뜨거운 불, 2개의 뜨거운 토양.


사주팔자, 나의 8글자는 고스란히 나의 성격에 녹아있다. 사주팔자가 운명이 되는 건 생겨먹은 대로, 제 성질대로 사는 게 그 사람의 삶의 모양새를 만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불로 가득한 사주팔자, 나의 여덟 글자처럼 내 성격은 불같다. 내가 살아온 삶의 모양새도 불같다. 모든 걸 집어삼킬 듯이 활활 타올랐다 꺼져버린 시간들. 불같이 확 일어났다 가라앉은 감정들, 내 삶의 모양새를 만들어 온 나의 성질 혹은 나의 성격.


나의 불을 아궁이 안으로 가져와 딱 필요한 만큼의 화기로 만들어내는 것, 명상을 통해 배우고 있는 건 이것인지도 모른다. 나의 불은 집을 태우고, 산을 태우는 불길로 번질 수도 있었다. 그 불길이 무서워 불을 꺼뜨려버릴 수도 있었다. 명상을 통해 조금씩 배워가는 것, 관찰의 힘이 불 조절의 기술을 알려준다. 아침의 짧은 명상, 감은 두 눈을 통해 뜬 눈으로 보는 세상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큰 세상을 바라본다. 나의 감정과 생각, 느낌, 그리고 그것들의 원천인 거대한 무의식이 기거하는 세상. 그 세상에서 장님이던 내가 그 세상을 보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면서 불을 조절하는 법도 익혀가고 있다. 맛있게 밥 짓는 법을 익혀간다.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소중히 보관하는 법을 배워간다.


365일을 돌아서 도착한 곳

또 다른 시간의 새로운 출발점

이곳에서 나를 맞이하는 빛깔이 블루인 건

격려인 것이겠지?

잘하고 있으니 너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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